[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가속화가 중국과 교역이 많은 한국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위안화의 절상 가능성이 커져 우리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중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5일 기획재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이 통화스와프 자금 64조원(3600억위안)을 양국 기업간 무역 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내에 도입키로 하는 등 위안화의 국제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국제화가 더욱 진전될 경우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절상 가능성이 커지는 데다 중국 내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완화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나라 수출의 가격 경쟁력 강화와 해당 산업의 중국 진출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가는 중국이지만 무역결제는 대부분 미 달러화로 이뤄지고 있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안화의 국제화가 진전되고 중국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 우리의 대중(對中) 교역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위안화 결제를 통한 달러 환전 비용 감소는 대중 교역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위안화 국제화가 한국과 중국 간 교역 확대를 불러오는 선순환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은호성 국제금융안정팀장은 “한국과 중국이 서로 자국 통화로 무역결제를 하면 기업의 환리스크가 감소한다”면서 “양국 통화의 국제화 진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환규 한국HSBC은행 수석본부장은 “국내업체는 중국업체로부터 받은 위안화 신용장을 은행에 매각해 위안화로 받거나 이를 바로 미 달러로 환전할 수 있다”면서 “위험은 줄어들고 유동성은 좋아지니 위안화 결제가 나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위안화 국제화 진전에 따른 절상 가능성은 중국과 수출가격 경쟁력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중국이 성장동력을 투자에서 소비로 전환하고 있어, 한국은 중국시장 접근성을 더욱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한국의 대중 수출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고 이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2009년 위안화 국제화를 공식선언했다. 위안화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중국의 무역규모는 올해는 다소 주춤하지만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우리나라 기업들은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중국 외환시장에서 통화옵션까지 거래되면서 위안화에 대한 투자 기회가 다양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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