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왜 우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가(랑셴핑 지음ㆍ차혜정 옮김/웅진지식하우스)=GDP 2위 달성, 베이징 올림픽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상하이 엑스포의 성공 등 명실상부한 강대국의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은 국부와 민부의 극심한 불균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가는 앞으로 나아가는데 왜 국민생활은 나아지지 않는 걸까. 중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랑셴핑의 부동산과 주식, 채소 값과 노후연금 등 실물 경제를 움직이는 16가지를 하나하나 뜯어보며 무엇이 잘못됐는지 따져나간다. 중동 상황에 상관없이 멋대로 움직이는 유가, 소매가와 농산지 도매가의 엄청난 차이 등 중국 얘기지만 우리와 다르지 않다. 저자는 국민에게 필요한 ‘효율’이란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고속철 건설에 수조억원의 부채를 지기보다 물가 안정과 집값 잡기 등 국민의 일상과 관련된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시에서 죽는다는 것(김형숙 지음/뜨인돌)=도시에서 죽음은 곧 병원의 차디찬 벽과 온갖 기계적 장치들에 둘러싸인 죽음과 동일시된다. 종합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했던 저자는 19년간 이런 죽음을 지켜보며 문득 의문을 품었다. ‘지금 우리는 환자에게 이로운 처치를 하고 있는가?’ 저자는 환자가 자신의 의지대로 평화롭게 임종하기 어렵게 만드는 병원 시스템과 의사결정의 관행, 가족과 의료진의 갈등을 지켜보며 어린 시절 일상 속의 특별한 축제 같았던 죽음의 방식에 생각이 미친다. 생의 마지막 순간,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손자를 방에 들이지 않으신 할아버지, 정을 주지 못한 큰아들과 둘째 손녀에게 미안함을 덜기 위해 스스로 불편한 선택을 한 할머니의 죽음 등 잘 이별하기의 모습이다. 저자는 결국 ‘웰다잉’은 환자의 자기결정권에 달려 있다고 본다. 사전 의료지시서 제도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해 놓았다.
▶당신의 백년을 설계하라(박상철 지음/생각속의 집)=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건강하게 일상과 좋아하는 일을 병행하며 불꽃 같은 삶을 영위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장수와 노화 연구가로 유명한 저자는 100세 시대 무엇이 장수의 힘을 만드는지 솔루션을 들려준다. 그가 강조하는 골드 인생의 핵심은 당당한 노화다. 과거에 아무리 사회적 명성이 높았어도 현재의 모습을 중요하게 여기라는 것이다. 그가 제시하는 당당하게 사는 비결은 5가지. 우선 빈둥대지 말고 항상 움직여라. 삼시세끼는 칼같이 지켜라. 친구를 많이 만들어라. 호기심을 갖고 항상 배워라. 무엇이든 참여하고 함께 나눠라 등이다. 그는 특히 50세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해 마흔부터 인생설계도를 그리라며, 개인적 조건과 사회문화 및 생태환경적 요인 등을 감안한 구체적인 장수집짓기 모델을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