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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국제적 ‘괴물’로…류현진 메이저리그 진출 성공
류현진(25)이 마침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류현진이 LA다저스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앞서 현지 LA타임스도 “류현진이 다음 시즌 다저스 선발의 한 축을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달여를 끌어온 지난한 협상은 이날 마감시한(오전7시)을 코 앞에 남겨두고 극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스포츠의 존 헤어먼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의 계약이 마감 30초 전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계약 내용도 꿈인가 생시인가 싶을 정도의 초대박이다. MLB에 따르면 류현진의 계약 기간은 6년 간 총 3600만 달러(약390억원)다. 이는 역대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가운데 다르빗슈(6년 간 총 6000만 달러), 마쓰자카(6년 간 총 5200만 달러) 다음으로 높은 액수다. 여기에 매년 성적에 따라 보너스로 1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 뒤엔 연봉을 포기하는 대신 FA를 신청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도 넣었다. 또 다른 대박을 위한 준비까지 마친 것이다. 7년 전 2차 2지명으로 겨우 2000만원을 받아들고 프로에 데뷔한 ‘그저 그런 유망주’가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의 특급대우를 받는 스타로 거듭난 것이다.

류현진의 계약 과정은 말 그대로 극적이었다. 지난달 LA다저스가 역대 포스팅 사상 네 번째로 높은 2573만7737달러33센트(약280억원)를 입찰액으로 써서 낼 때만해도 순탄할 것처럼 보였던 류현진의 미국행은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자 안갯속으로 빨려들었다.

마운드에 ‘젊은 피’가 필요한 LA다저스는 거액을 베팅한 만큼 류현진을 최대한 오래 붙잡아 두려 했지만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계약기간은 줄이고 연봉은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류현진이 내년 일본에 진출할 수도 있다”(보라스), “계약을 확신하기 어렵다”(네드 콜레티 LA다저스 단장)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최종 계약 내용은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 얻어낸 최상의 결과물이란 분석이다. LA다저스는 다년 계약에 성공했고 류현진은 두둑한 연봉을 챙겼다. 특히 류현진의 입장에선 LA다저스가 앞서 잭 그레인키 영입에 성공하며 불리해진 상황을 극복하고 얻어낸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협상 마지막날 마쓰자카의 대박을 이끌어낸 스콧 보라스의 실력은 이로써 또 한번 입증됐다.

1994년 박찬호가 열어 젖힌 빅리그의 문을 13번째로 통과한 류현진은 이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걸고 공을 뿌릴 일만 남았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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