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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이 최대고비…오후 예비력 158만㎾으로 ‘경계’ 예상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11일 오전 8시 23분 전력예비력 500만㎾ 붕괴. 13분 후인 8시 36분에는 400만㎾도 붕괴. 올들어 하루중 가장 이른시간에 전력경보 ‘관심’이 발령됐다. 오후에는 더 걱정이다. 예비력이 158만까지 내려가 ‘경계’ 경보까지 예상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8시23분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 미만으로 하락해 전력경보 ‘준비(400만㎾ 이상 500만 ㎾ 미만)’ 단계에 돌입했다. 하지만 전력 수요가 줄지 않아 곧 순간예비전력이 350만㎾ 미만으로 떨어졌고 오전 8시36분에 전력경보 ‘관심(300만㎾ 이상 400만㎾ 미만)’을 발령했다.

지식경제부는 이미 전국에 걸쳐 전압조정(가전기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전압을 낮추는 조치)과 전국의 화력발전소들에 발전 용량을 최대치로 올리라고 지시한 상황이다. 공공기관들에는 보유하고 있는 비상 발전기(총 80만㎾)를 총가동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전력 당국은 ‘주의(200만㎾ 이상 300만㎾ 미만)’ 경보까지 내려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수요관리(200만㎾), 구역전기사업자 공급확대(45만㎾), 전압조정(100만㎾) 등 비상대책을 통해 예비전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오후에는 더 어렵다. 전력거래소가 오전 10시 현재 순간 전력예비율이 가장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 시간은 오후 6시로 158만㎾다.

예측대로 된다면 위기 대응 매뉴얼 상 정부청사와 각 시ㆍ군ㆍ구청 등 공공기관들에 대한 강제 정전 조치는 물론 방송을 통한 대국민 절전 요청도 이뤄진다. 정부는 만일의 상황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추운 날씨가 며칠이고 이어지면 날이 갈수록 전력수요는 점점 늘어나게 된다”며 “12일 오후부터 추위가 약간씩 누그러지는 것을 감안하면 11일이 전력수요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전력수급은 국가경제는 물론 국민생활 안정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원전 재가동, 수요관리 등 수급안정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전력수급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오전 10시부터 실시하기로 했던 전력 관계기관 합동 훈련을 취소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0.4도로 사흘 연속 영하 10도를 밑돌았고 강원도 대관령의 경우 영하 21.8도를 기록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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