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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노믹스發 트리플 공포 ‘핫머니유입’ ‘수출악화’ ‘실물 - 금융 왜곡’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한국이 ‘아베노믹스발(發)’ 트리플 공포에 휩싸였다. 아베노믹스(Abenomics)는 일본 아베 신조 차기 총리의 경제정책으로, 무제한 금융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핫머니(투기자금)의 국내 유입과 엔저에 따른 수출 악화, 실물경제와 금융 간 불균형을 트리플 공포로 꼽았다.

이런 가운데 일본중앙은행(BOJ)은 19~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논의한다. 금융권은 BOJ가 자산매입 규모를 현 91조엔에서 추가로 5조~10조엔 확대하고, 기준금리는 동결하면서 아베노믹스에 화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노믹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환율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90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13개 해외 IB가 전망한 내년 1분기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81.62엔으로 한달전(11월19일)보다 1.47엔(1.8%) 상승했다.

내년 2분기 전망치는 80.45엔에서 82.15엔으로 2.1%, 3분기 전망치는 80.84엔에서 82.30엔으로 1.8% 각각 올랐다. 내년 4분기 예상치는 81.88엔에서 83.15엔으로 1.6%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내년 1분기 85엔에서 4분기 90엔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 김용준 연구원은 “이전까지 엔화 가치가 기록적으로 높았던 데다 최근 일본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통화 완화 기조를 펼치면서 엔화 환율 전망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저 현상은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합을 벌이는 우리 수출품목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동차와 철강, 기계, 조선 분야가 사정권이다.

또 미국의 양적 완화와 유럽중앙은행(ECB) 무제한 국채 매입에다 일본의 금융완화로 핫머니의 국내 유입이 우려된다. 한국이 신흥시장 중 안전지대로 평가되면서 투기자금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원/달러, 원/엔 환율의 하락으로 단기 환차익을 노리는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내린 1071.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고, 원/엔 환율은 이날 오전 9시25분 현재 전날보다 0.20원 내린 1277.39원을 기록 중이다.

한국의 저성장 기조 속 금융시장 활황이란 불균형도 아베노믹스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돈이 들어오면 성과를 내야 하는데 우리 실물경제는 바닥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버블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나온다.

백웅기 상명대(경제학) 교수는 “과거에는 부동산 시장에서 버블이 발생했지만, 돈이 주식과 채권시장에 몰리면서 금융시장에서 버블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 교수는 이어 “미국과 유럽, 일본 3대 경제 축의 통화정책 완화는 결국 환율전쟁으로 귀결되고 있다”면서 “우리 통화당국의 신중한 통화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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