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기자]구매후기를 허위로 작성해 소비자를 현혹해 온 온라인 쇼핑몰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가전제품과 가구, 고가 의류 등을 판매하는 ‘E-마켓(www.2-market.co.kr)’에 대한 피해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재 E-마켓에 돈을 부쳤지만 물건이 오지 않고 연락이 안된다는 피해자가 수십여 명에 달한다.
이 사이트 등록주소지 관할인 전북 정읍경찰서 관계자는 “E-마켓 사이트가 아직 폐쇄되지 않았다. 배송지연을 이유로 시간을 끌면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 사실관계를 파악해 최대한 빨리 사이트를 정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E-마켓의 구매후기글에 속아 물건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는 수백여건의 구매후기글이 올라와 있지만 대부분 허위로 작성된 것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 E-마켓에 상품후기를 작성한 글쓴이 중 ‘하은’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하은, 김하은, 민하은, 최하은, 정하은, 유하은 등 6명이다.
이들이 모두 ‘구요’라는 말을 쓴 것을 보면 한 사람이 구매후기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상품 후기에는 “보관하구요. 생각하구요. 고급스럽구요. 싸더라구요” 등 모두 동일한 말이 사용됐다.
피해자 A 씨는 “사기당한 사람 중 물건을 받았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왜 상품이 오지 않냐’는 배송 관련 문의가 모두 비밀글로 돼 있어 많은 사람들이 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가짜 구매후기를 올린 뒤 유명 브랜드 물품을 싸게 판다고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챈 B(34) 씨 등 6명이 부산에서 검거됐다.
지난 10월 인터넷 게시판 등에 허위로 구매후기를 올려 소비자를 유혹해 45억원어치의 가짜 한방정력제를 판매한 C(41ㆍ여) 씨 등 3명도 서울에서 붙잡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요즘 구매후기를 허위로 작성하는 쇼핑몰이 많다”면서 “피해를 봤을 때는 인근 경찰서 민원실을 방문해 피해신고를 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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