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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더라구요” 거짓 구매후기 판친다
경찰, 온라인 쇼핑몰 수사… “대금 입금 불구 상품 배송안해” 수십명 피해 호소
구매후기를 허위로 작성해 소비자를 현혹해온 온라인 쇼핑몰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가전제품과 가구, 고가 의류 등을 판매하는 ‘E-마켓(www.2-market.co.kr)’에 대한 피해를 접수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재 E-마켓에 돈을 부쳤지만 물건이 오지 않고 연락이 안 된다는 피해자가 수십여명에 달한다.

이 사이트 등록주소지 관할인 전북 정읍경찰서 관계자는 “E-마켓 사이트가 아직 폐쇄되지 않았다. 배송지연을 이유로 시간을 끌면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 사실관계를 파악해 최대한 빨리 사이트를 정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E-마켓의 구매 후기글에 속아 물건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는 수백여건의 구매 후기글이 올라와 있지만 대부분 허위로 작성된 것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 E-마켓에 상품후기를 작성한 글쓴이 중 ‘하은’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하은, 김하은, 민하은, 최하은, 정하은, 유하은 등 6명이다.

이들이 모두 ‘구요’라는 말을 쓴 것을 보면 한 사람이 구매후기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상품 후기에는 “보관하구요. 생각하구요. 고급스럽구요. 싸더라구요” 등 모두 동일한 말이 사용됐다.

피해자 A 씨는 “사기당한 사람 중 물건을 받았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왜 상품이 오지 않냐’는 배송 관련 문의가 모두 비밀글로 돼 있어 많은 사람들이 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가짜 구매후기를 올린 뒤 유명 브랜드 물품을 싸게 판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B(34) 씨 등 6명이 부산에서 검거됐다.

지난 10월 인터넷 게시판 등에 허위로 구매후기를 올려 소비자를 유혹해 45억원어치의 가짜 한방정력제를 판매한 C(41ㆍ여) 씨 등 3명도 서울에서 붙잡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요즘 구매후기를 허위로 작성하는 쇼핑몰이 많다”면서 “피해를 봤을 때는 인근 경찰서 민원실을 방문해 피해신고를 하라”고 말했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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