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경 김행균 역곡역장은 직원 3명과 함께 눈을 치우고 있었다. 이 때 노숙인 한 명이 다가와 도와주겠다며 제설도구로 역곡역 계단에 쌓인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노숙인의 선의에 감동 받은 김 역장은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 역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노숙인이 몸도 건강해 보이지 않았는데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눈을 치우게 됐다’는 말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김 역장에 따르면 이 노숙자는 지난 8월 전부터 역곡역 주변에서 노숙을 했으며, 평소 지하철 이용자에게 별다른 불편함을 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숙인의 선행을 제보한 김행균 역장은 지난 2004년 서울 영등포역에서 아이를 구하고 ‘아름다운 철도원’에 선정된 바 있으며 이 사건으로 한 쪽 발을 잃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현재도 보육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희망열차’ 봉사활동을 하는 등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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