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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갑 채 도주한 성폭행 피의자…1분만에 수갑 풀어
[헤럴드생생뉴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탈주한 성폭행 피의자가 도주한 지 1분도 안돼 수갑을 푼 정황이 포착됐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경찰서 맞은편 오피스텔 건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양손이 자유로운 채로 피의자 노영대32)씨가 달려가는 모습이 찍혔다고 21일 밝혔다.

일산경찰서 백승언 형사과장은 “목격자인 택시 기사의 진술에 따르면 노씨가 손목에 천을 감고 있었다”며 “한 쪽 손목의 수갑을 먼저 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노씨에게 채웠던 수갑이 보급형 국산인 것으로 보고있다.

노씨는 키 172㎝, 몸무게 70㎏의 다부진 체격으로 도주 당시 ‘GUESS’라는 적색 글씨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맨발 상태에서 수갑을 찬 채로 달아났다.

그는 20일 오후 7시40분께 경찰서 1층 진술녹화실에서 조사를 받은 뒤 지하 1층강력팀으로 가던 중 수갑을 찬 채 슬리퍼를 벗고 달아났다.

노씨는 지난 11일 일산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17일 구속 수감돼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검거 당시에도 노씨는 격렬히 저항해 경찰이 테이저건을 사용해야 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손장목 일산경찰서장은 수갑을 피의자의 등 뒤로 채우라고 특별 지시했지만 노씨가 수사에 비협조적이어서 이마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노씨를 공개 수배하고 전국에 전단을 배포했다.

또 인접 경찰서와 노씨 연고지인 울산, 강릉 지역 경찰서 등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기동대 7개 중대 등 750명을 동원해 장항동 비닐하우스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이틀째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노씨가 도주할 당시 맨발인 점, 수중에 돈이 없는 점, 주민이 신고한 지점이 인적이 드문 비닐하우스 밀집지역인 점 등에 비춰 비닐하우스 주변에 숨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경찰은 노씨의 도주 장면이 찍힌 CCTV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사건 경위를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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