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회원 950만명의 신용카드 실적을 분석한 ‘외식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신림동에서 외식 메뉴로 ‘치킨’을 선택한 고객이 0.7%로 청담동(0.2%), 역삼동(0.2%), 논현동(0.2%), 압구정동(0.1%), 홍대(0.2%), 여의도(0.2%), 목동(0.1%)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방 주요 지역의 경우 대전 둔산동(0.1%), 울산 삼산동(0%), 부천 중동(0.1%), 광주 충장로(0%), 부산 해운대(0.1%)에 불과해 치킨을 거의 먹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과 주요 번화가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장 인기있었던 메뉴는 파스타ㆍ스테이크 등 서양식(西洋食)이었다. 특히 광주 충장로에서 서양식 매출은 50.9%에 달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충장로는 ‘광주의 명동’, ‘호남 최대’의 수식어가 붙는 번화가로 서울 강남권인 청담동(33%), 논현동(38%), 압구정동(39%)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울산 삼산동(31%), 부산 해운대(27%), 대전 둔산동(25%), 부천 중동(21%)이 서양식을 택했다.
이같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부문별 외식매출은 한식 중심의 평소와는 현저히 다른 패턴이다. 2011년~2012년 3분기 전체를 살펴보면 서울은 한식, 서양식, 일식, 중식이 각각 66%, 11%, 5%, 5%였고 부산(73%), 인천(72%), 대전(77%), 대구(73%), 광주(77%), 울산(77%) 등 지방 주요 도시도 한식의 매출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경북이 82%, 전남 8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나머지 지역들도 한식 비중이 80%를 넘기고, 서양식은 4~10%에 불과해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특별식’을 먹는 문화가 확산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신림동에 유독 배달주문 위주의 치킨의 비중이 높았던 것은 고시생과 대학생을 비롯한 ‘나홀로 가구’가 많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기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신림동은 전체 1만3000여 가구 중에 74%인 1만여명이 1인 가구로 전국에서 나홀로가구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신림동에서 가장 많이 팔린 메뉴는 평소와 같은 한식이었다. 한식이 47%였고 술집(12%), 간식(10%), 일식(7%)이 뒤를 이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서양식은 5%에 불과했고 패밀리 레스토랑은 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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