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인사청탁 엄벌 메시지를 표명했다.
조 사장은 24일 오전 본사 처ㆍ실장과 1차 사업소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직후 “인사를 앞두고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사전에 경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따로 불이익을 주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단 어떤 인물들이 인사청탁을 하는지 지켜본 후 이들에게 뒤통수를 때린 것. 나름의 인사청탁 블랙리스트를 만들어놓고 이들에게 앞으로는 불이익이 갈 수 있다는 사실상의 강력경고인 셈이다.
조 사장은 “인사 결과를 억울하게 생각하는 보직자도 있겠지만 6개월 정도만 지나면 (실상을 내가) 다 파악할 수 있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온 힘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조 사장은 17일 오후 늦게 취임해 다음날 바로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또 23일 처ㆍ실장, 1차 사업소장 전보 인사를 단행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인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한전 내부에서는 조 사장이 전임 사장이 시행한 직원 평가 내용을 최대한 존중해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상자를 다시 평가하면 인사가 지연돼 조직 안정이 늦어지고 청탁도 늘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한전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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