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대검찰청 트위터는 대변인실에 근무하는 2~3명의 젊은 검사들이 직접 관리한다. 연차는 대체로 3~4년, 성별은 남녀가 고르게 섞여있다. 팔로워들에게 ‘비밀유지’를 위해 신상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담당 검사는 “검찰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국민들에게 다가가고자 친근한 말투를 쓰고 있다”며 “아주 웃긴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검찰에 가진 선입견 때문인지 더 재밌어해 주신다”고 말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에게야 ‘지드래곤’ 못지 않은 유명인이지만 정작 검찰청 내부에는 모르는 직원이 더 많다. 담당자는 “40~50대 남성분들이 대부분이다보니 트위터를 안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며 “막상 이런 일이 있다고 알려드리면 신기해하고 재밌어하신다”고 전했다. 검찰청 대변인실은 네티즌들이 그려준 검찰청 웹툰을 컬러프린트해 벽에 부쳐두었다.
고양시청 페이스북은 ‘고양이’가 말하는 형식이다. “오늘은 투표하는 날이다고양~” 같은 특유의 말투를 구사한다. 귀여운 캐릭터와 말투와 달리 고양이 캐릭터를 만든 장본인은 중년의 남성이다. 고양시청 신모 디지털 홍보팀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캐릭터를 그렸고 여직원 1명과 공동으로 관리한다.
신 팀장은 다소 ‘무대포’ 성격이다. 고양이 캐릭터 사용도 상부의 결제 없이 밀어부친 것이 대박이 났다. 한달 만에 페이스북 친구 수가 3배 이상 늘었고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이제는 최성 고양시장이 나서서 ‘고양이’를 홍보하고 있다. 최 시장은 지난 19일 투표날에도 고양이 인형을 붙인 점퍼를 입고 투표장에 나갔다. 신 팀장은 “시민분들이 ‘예전엔 일산 산다고 했는데, 이제 고양 산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할 때 가장 흐뭇하다”며 ”내친김에 고양이를 고양시 마스코트로 지정하고, 브랜드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격체를 부여한 SNS계정은 유사 팬클럽을 만들기도 한다. 네티즌들 사이에는 검찰청 트위터와 민속촌 트위터를 주인공으로해 만화와 소설, 드라마를 만드는 움직임도 있었다. 실제 학산문화사에서 활동하는 만화가와 KBS, 투니버스 출신 성우 등이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고양시 페이스북에는 자신이 기르는 애완동물이나 유기동물과 관련한 글들도 상당수 올라온다. ‘가상의 인격체’와 소통의 영역을 넓히는 재미있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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