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춘병 기자]원/달러 환율이 올해 안으로 달러당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금융위기 이후 5년 가까이 지속돼온 고환율 패러다임에 급격한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주요국들이 일제히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에 나선 가운데 경제 펀더멘털과 재정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나은 한국으로 해외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으며 경상수지 흑자도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경상수지가 계속 흑자이고, 전 세계적 양적완화 기조가 유지되면 주식이나 채권 자금이 들어올 것이 확실하다” 면서 “이 경우 수급차원에서 환율은 더욱 하락해 1000원선 아래로 내려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간연구소들도 최근의 원화강세 기조가 추세적으로 이어지면서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소와 한국금융연구원은 각각 연평균 1050원, 현대경제연구소는 1060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연평균 1050원, 연말 1020원을 전망치로 각각 제시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작년에 이어 원화 등 신흥국 통화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상반기에는 미국 재정절벽 불확실성 완화와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 등으로 1030원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내린 1063원으로 개장된 후 오전 중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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