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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과주의 딜레마 해법을 찾아라
연말 연초, 연봉 협상과 승진심사의 시기다. 1년간의 성과를 평가받으며 개인적인 인센티브를 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누구를 승진시키고 누구를 제외시킬 것인가. 그 와중에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킬 방법은 과연 있을까.

경영학의 난제이자 우리 사회의 화두인 보상과 분배라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 이는 없을까. 저명한 고전학자이자 정치철학자인 폴 우드러프의 통찰은 이에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는 이 문제를 ‘아이아스 딜레마’로 규정한다.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놓고 벌어진 오디세우스와 아이아스의 갈등에 비유한 것이다. 아킬레우스의 갑옷은 일종의 보상이다. 저자는 이런 보상이 조직 안에서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며, 아이아스라고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직원은 보상을 받으리라고 생각했다가 받지 못할 경우 속았다고 느끼고 정의가 무너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 딜레마를 풀 수 있는 그의 해법은 리더십이다.

저자는 여기서 중요한 건 정의라고 강조한다. 그는 먼저 정의와 형평성을 구분한다. 형평성은 동정심을 갖지 못하게 구분하지만 정의는 금하지 않으며 때로 동정심의 이름으로 형평성을 무시한다. 형평성은 일련의 규칙이고 원칙으로, 정의와 충돌한다. 저자는 형평성은 정의와 동정심을 말려 죽이는 함정이라며, 여기에 빠지면 구성원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고 역설한다. 문제는 사람들은 종종 형평성을 정의의 핵심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그러나 정의의 핵심은 지혜라는 게 저자의 통찰이다. 따라서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은 지혜가 된다.

그가 말하는 지혜는 추상적인 게 아니다. 다른 이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제대로 구분하는 것이다. 정의와 리더십을 연결한 철학적 해법이 새롭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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