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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새벽녘, 새가 되는 나
고대 그리스신화 속 ‘켄타우루스’는 하반신은 말(馬)이고, 상반신은 사람인 반인반수(半人半獸)다. 젊은 작가 한지민의 작품에도 반인반수가 자주 등장한다. 반은 새(鳥), 반은 인간인 괴물이다.

한지민은 남들은 곤히 자는 한밤중에 작업한다. 리놀륨 판을 끌어안고, 끌칼로 형상을 섬세하게 새기며 홀로 새벽을 맞는다. 그리곤 막 어둠이 걷히려는 순간, 작가는 강한 날개를 지닌 새가 되는 환상에 빠진다.

“응집된 어둠을 힘차게 빨아들이면, 내면에 잠자고 있던 야생성이 살아난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커다란 날개를 얻었으니 그는 이제 상상 속에서 훨훨 날 것이다. 새처럼 창공을 높이 날며, 가슴에 새 기운을 흠뻑 빨아들일 것이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인간인 자신이 새처럼 변해가는 환상을 표현한 한지민의 ‘오래된 순간 2’. Linocut 70×100㎝                                                                [사진제공=갤러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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