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관계를 떠나 각 부처의 입장을 최대한 대표해야 하는 입장에 서게 됐지만, 이관 문제가 조기에 봉합되지 않고 계속 대립성 논란으로 지속될 경우 양쪽 모두 ‘감정적’ 손실을 받게 될 수 있고, 결국 어느 한 쪽의 논리대로 결론에 이르게 되면 다른 한쪽이 받는 ‘상처’도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 장관은 1953년생(뱀띠) 동갑내기로 경기중ㆍ경기고ㆍ서울대 등 중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오랜 세월을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동문이다. 대학 재수를 한 김 장관은 1972년에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고, 대입 낙방 후 군 입대한 홍 장관은 2년 뒤인 1974년에 서울대 무역학과에 들어가 그때부터 캠퍼스 생활을 같이했다. 이후 김 장관은 1976년 외무고시 10회로 공직에 입문했고, 홍 장관도 3년 뒤인 1979년 행정고시 23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두 사람의 가까웠던 사이를 보여주는 예로 지난 2004년 국장급 공무원 시절 협상기술에 관한 원서를 공동 번역한 사실이 꼽히기도 한다.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30여년 동안 공무원의 길을 걸어왔던 두 사람은 결국 같은 시기에 국무위원으로 임명돼 장관직을 수행해 왔다.
김성환 홍석우 |
외교부 관계자는 30일 “개인의 이력과는 관계없이 공적인 차원에서 부처 기능의 합리성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외교부와 지경부는 통상교섭기능을 두고 치열한 국회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외교부는 통상기능을 분리하지 말아야 하는 ‘4대 불가론(不可論)’을 국회에 전달한 상태다. 이에 지경부 한 고위 관계자는 “4대 불가론이 아니라 (외교부가) 40대 불가론을 대도 인수위가 한번 결정한 개편안을 변경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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