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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 투자 부진 여전…바닥논쟁 재점화
통계청 1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광공업생산 넉달째 플러스 불구
연말특수 실종…소비 1.1% 감소
설비투자는 전년比 마이너스행진
대외불안 요인 상존 안심은 일러




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것일까. 바닥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 4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펼친 가운데 소비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를 대거 들여오면서 전월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전년과 비교해서는 5개월째 마이너스다. 겨울 외투를 쉽게 벗어던지지 못하는 이유다.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이 제조업(1.4%) 상승에 힘입어 전달보다 1.0%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9월(0.8%) 상승세로 돌아선 뒤 10월 0.7%, 11월 2.6%, 12월 1.0%로 넉 달째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대외불안 요소들이 사라지지 않아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업종별 전월 대비 생산을 보면 영상음향통신이 20.4%로 크게 늘었고, 반도체ㆍ부품(1.4%)과 자동차(2.3%)도 증가했다. 의복ㆍ모피(-11.1%), 전기장비(-2.9%), 기계장비(-1.6%)는 부진했다. 생산자 제품출하는 전월보다 2.4% 늘었고, 재고는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생산측면에서 보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제조업의 재고율도 111.0%로 전월에 견줘 3.7%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재고 감소에 대해 통계청은 “생산보다 출하가 많아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재고 밀어내기란 설명이다.

전(全)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0.1%), 건설업(5.8%) 등이 반등해 전달보다 0.8% 증가했다.


소비는 부진했다. 12월 소매판매액지수는 한 달 전보다 의복 등 준내구재(-5.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3%)가 줄어 전체적으로 1.1% 감소했다. 빨리 찾아온 추위 탓에 겨울옷을 11월에 이미 구입한 데다 한파와 잦은 폭설로 농산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결국 12월 소비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

전년동월 대비 생산자제품의 내수출하는 2.9% 감소한 반면 수출출하는 2.0% 증가했다. 내수보다 해외수요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2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9.9% 개선됐다. 항공기 대거 구입이 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월동월 대비로는 6.3%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공정장비와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등 기계류 내수출하는 전년동월보다 13.1% 감소했다. 우리 주력산업 업체들의 투자가 주춤하다는 의미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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