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유로존이 또다시 불안하다. 재정 위기국의 국채 만기가 2~4월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정치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아일랜드 ‘피그스(PIIGS)’ 5개국의 이달 국채 만기도래액은 677억2000만유로에 달한다.
3월 489억8000만유로, 4월에는 869억2000만유로다. 2~4월에 올해 만기물량의 3분의 1이 집중돼 있는 셈이다.
이탈리아는 2월 만기액이 497억6000만유로로 올해 중 가장 많다. 4월에는 475억9000만유로다. 스페인은 4월 만기가 272억유로 규모다.
이들 국가의 국채 금리도 최근 상승하며 시장의 불안은 드러내고 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 이탈리아 CDS 프리미엄은 1월 초 220bp(1bp=0.01%)를 밑돌았으나 7일 기준 274bp까지 올랐다. 스페인은 240bp대에서 290bp까지 치솟았다.
유로화 강세도 부담 요인이다.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유로존 국가들의 수출이 약화하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최근 정치가 또다시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총선을 3주가량 앞둔 이탈리아에서는 3위 은행 몬테 파스치가 7억2000만유로 규모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을 숨겨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재산세를 폐지하고 지난해 걷힌 재산세 40억유로를 현금으로 환급할 것이며 어떠한 부유세도 도입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는 마리오 몬티 총리가 추진해온 긴축 정책과 상충해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세계 금융시장은 또다시 출렁거릴 전망이다.
스페인도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와 집권당이 수십 년간 불법 정치자금을 모금한 의혹이 제기됐다. 비자금 스캔들로 라호이가 실각하면 개혁 동력이 약화됐다는 측면에서 유럽 금융시장 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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