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지난해 카드승인실적 증가율이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금융당국의 규제로 인한 카드사 마케팅 활동 위축 등으로 증가세는 계속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12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2년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카드승인실적은 520조9000만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전년(458조원)보다 약 62조1000만원 많았고, 2010년의 389조원보다는 30%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전년대비 증가율을 놓고 보면 13.5% 늘어난데 그쳐 확연한 둔화세를 나타냈다. 2011년 카드승인실적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17.8%, 2010년은 17%로 지난해에 비해 훨씬 높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10.6%로 대폭 하락하긴 했지만 2008년 18.1%, 2007년 15.3%, 2006년 14.9%, 2005년 17.1% 등과 비교하면 승인실적 증가세가 많이 둔화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이 카드승인 실적에도 반영된 셈이다.
한편 카드 종류별 승인실적을 살펴보면 체크카드의 이용이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전체 카드승인실적 대비 체크카드 비중은 15.8%로 2009년 8.9%, 2010년 12.8%, 2011년 14.4%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결제 건수를 보면 체크카드의 비중이 27.2%에 달해 카드결제 4건 중 약 1건은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카드 소득공제 확대 등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과 가계부채 부담에 따라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연간 평균 카드결제금액은 지난해 5만6075원으로 전년 6만1240원보다 8.4% 감소했다. 편의점, 제과점 등에서 적은 금액도 카드로 계산하는 경우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