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주 초 정홍원 총리 후보자에 대한 고강도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면제, 검사 시절 봐주기 수사 의혹, 부적절한 예금증가 등 3대 의혹으로 압축되고 있다. 야당은 설 연휴 이후 청문위원들에 밀려들 정 후보자에 대한 투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검증의 예봉을 갈고 있다.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는 12일 오후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전 여야 청문위원 간사들이 만나 향후 일정을 조율하고, 15일께 청문위원 전체회의가 열리면 늦어도 오는 20일을 전후해 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리게 된다.
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정 후보자 아들 우준씨(1978년생)의 병역 면제 의혹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우준씨는 1997년첫 신체검사 때 1급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2001년 재검때 디스크(수핵탈추증)로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병역 면제 이후 그는 2006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현재는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로 재직 중이다.
이에 대한 정 후보자 측의 설명은 두가지다. 디스크가 심해 거동이 불편할 정도에 이르렀고, 병역 면제 결정을 받았던 2001년 정 후보자가 병역신고 대상(광주지검 검사장)이어서 허위 병역 면제 판정은 불가능 하다는 것. 청문회의 핵심은 거동이 불편할 정도의 우준씨가 장시간 책상에 앉아 준비를 해야 하는 사시에 불과 5년 후 합격했다는 점이 될 전망이다. 총리실은 디스크 치료를 받은 의무기록과 2007년 진료기록을 확보해 청문회 자료에 첨부할 계획이라 밝히고 있다.
30년 특수통 검사 정 후보자의 재임시절도 공격 포인트다. 권력형 비리 사건에서 꼬리 자르기 수사를 했다는 지적과, 법조 비리 사건에서 제 식구감싸기 수사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 후보자는 지난 1994년 서울지검 특수1부장 재직 시절 ‘국회 노동위 돈 봉투 사건’을 수사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 김택기 사장 등 3명에 대해서만 뇌물 공여 의사 표시 및 국회 의증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종결 지었다. 이 사건은 당시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 사장이던 김택기 전 의원이 자신의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위증을 하면서 고발당할 처지에 놓이자 국회 노동위 소속 의원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 사건이었다.
정 후보자가 1998년 서울지검 3차장 검사 재직중 수사를 지휘한 ‘의정부 법조비리’에 대해서는 제식구 감싸기가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당시 명절 떡값, 휴가비 등 명목으로 수백만원씩 받은 15명 전원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했다.
정 후보자의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도 논란의 대상이다. 정 후보자의 재산 총액은 1995년 첫 재산 공개 때 4억9300만원에서 2011년 8월 퇴직 때는 19억 7346만원으로 4배이상 증가했다.
정 후보자의 재산이 크게 불어난 시점은 선관위 상임위원을 퇴임한 2006년 11월에서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2009년 사이다. 이 기간동안 정 후보자의 예금은 4억8600만원에서 10억33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로고스의 고문변호사로 일하면서 5억원이 넘는 예금이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투기 의혹도 있다. 정 후보자는 지난 1995년 김해시 삼정동 대지를 매입했다. 당시 김해시 삼정동 땅은 택지개발 소문이 나돌며 땅값이 크게 뛸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