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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미국 제쳤다고? WTO “아직 아닌데…”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미국이 지난해에도 무역규모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ㆍWTO)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무역총액은 3조 8820억 달러로 집계돼 여전히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3조 8670억 달러로 2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지난 12일에는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미국의 무역 총액이 3조 8628억 달러이고 중국은 3조 8667억 달러로 중국이 39억 달러 앞섰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같은 보도가 나온 배경은 미국 블룸버그와 일본의 주요 언론에서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무역규모 수치와 중국의 관세청 격인 해관(海官)이 발표한 수치를 단순 비교한데 따른 것이다.

무역당국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자료는 무역수지(Balance Of PaymentㆍBOP) 기준 수치인데 반해 해관 자료는 통관 기준이어서 기준점이 달라 단순 비교가 불가능한 수치들이다.

두 나라의 수출 총액은 미국이 1조 5470억 달러, 중국이 2조490억 달러로 중국이 미국을 크게 앞섰다. 미국은 788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반면 중국은 231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양국의 무역총액 성장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중국이 2010년 이후 미국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총액 규모에서 미국을 앞서게 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무역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2009년에는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도 중국은 2010년 일본을 추월하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섰다. 지금의 성장세라면 2025년쯤 중국이 미국을 따돌리고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외형 확대만 됐을뿐 내실은 없다는 평가도 많다. 무역당국의 한 관계자는 “외자와 해외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무역 총액이 아무리 커져도 실제 중국의 1인당 GDP는 5400달러로 여전히 세계 90위권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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