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팅 진수‘레드불’
오스트리아인 디트리히 마테쉬츠(Dietrich Mateschitz)는 치약회사 블렌닥스(Blendax)의 아시아담당 마케팅부장으로 일하던 중 1979년 태국 출장을 갔다. 여기서 그는 에너지드링크 ‘크라팅 다엥(Krating Daeng)’을 마시고 시차로 인한 피로를 극복했다.이 음료는 TC제약회사의 소유주인 찰레오 유비디야가 1962년 일본의 에너지드링크인 ‘리포비탄(Lipovitan)’의 제조법을 인용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마테쉬츠는 1984년 블렌닥스에서 나와 찰레오 유비디야와 50만달러씩 투자해 오스트리아의 푸슐암제에 레드불(Red Bull GmbH)을 설립했다.
1987년에 설탕을 줄이고 탄산수를 첨가한 레드불을 유럽에 출시했다. 출시 첫 해 약 80만유로의 매출액을 달성한 레드불은 2001년엔 매출 10억유로를 돌파했다.
레드불이 가장 집중하는 경영활동은 스포츠마케팅이다. F1 레드불 레이싱은 물론 WRC의 레드불ㆍ시트로앵 팩토리팀, 나스카 레이싱에도 팀이 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출신 축구 스타 티에리 앙리가 소속된 미국 뉴욕레드불스를 비롯해 산악자전거대회, 경비행기대회인 에어레이스마저 자체적으로 열고 있다. 심지어 평범하고 상상력이 많은 이들을 위해 플러그태그(무동력기로 하늘날기) 세계대회와 인력자동차(사람의 힘으로 달리는 자동차) 세계대회, 종이비행기 오래 날리기 세계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현재 레드불은 전 세계 에너지드링크 시장의 70%를 장악하며 브랜드 가치는 코카콜라, 펩시에 이어 3위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