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가 국내 해운사와 손잡고 총 2조원 규모의 유연탄 수송계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공기업과 해운사, 조선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는 ‘1석3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1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전 발전자회사 5개사와 해운사 4개사 간 ‘유연탄 수송선박 장기용선 계약식’을 개최했다.
발전자회사는 공동입찰 추진으로 해운운임을 절감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유연탄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아직 기존 계약에 비해 얼마나 절약될지는 수치화되지 않았지만 공동입찰로 원가절감 등이 기대된다.
국내 빅4 해운사들은 향후 18년 동안 약 2조원 규모의 운임수입(연간 약 11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로 일본계 해운사들이 맡아 오던 일이었다. 일본 업체들을 유연탄 수송 계약에서 배제해 달라는 국내 선주협회의 오랜 숙원이 이뤄지는 첫 단추가 마련된 셈이다.
조선사는 신규 벌크선 9척(현대상선 3척, STX팬오션 2척, 한진해운 2척, SK해운 2척ㆍ약 4500억원 규모)의 발주 물량이 발생하게 됐다. 불황을 겪고 있는 업계에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