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정부의 첫 번째 내각과 청와대 인사에서는 성균관대와 미국 위스콘신대학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다만 지역에 있어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내내 강조해온 대탕평 인사는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박 당선인은 19일 6명의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을 끝으로 내각과 청와대 주요 인사를 마무리했다.
우선 출신 학교에서는 말 그대로 ‘성대 전성시대’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특히 18일 발표된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4명은 모두 성균관대 출신으로 눈길을 모았다. 19일 발표에서도 성균관대 출신은 빠지지 않았다.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내정자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 위스콘신대 유학파도 대거 발탁됐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법학박사,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사회학박사를 받았으며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도 위스콘신대 대학원을 나왔다. 박근혜 정부에서 중용될 것으로 보이는 최경환, 유승민, 안종범, 강석훈 의원도 위스콘신 학파로 분류된다.
서울대 출신은 10명이며 연세대 2명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고려대, 한양대, 한국외대, 동국대, 영남대, 부산여대 등이 1명씩으로 비교적 골고루 분포됐다. 특히 박 당선인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은 최순홍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1명에 그쳤다.
출신지 측면에서는 서울 출신이 11명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다만 호남 출신은 진영(전북 고창) 보건복지부, 방하남(전남 완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그리고 청와대의 이정현(전남 곡성) 정무수석, 이남기(전남 영암) 홍보수석 내정자 등 4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진 후보자나 방 후보자는 어릴 적 고향을 떠나 줄곧 서울에서 성장한데다 이 내정자 역시 친박 핵심으로 지역안배와는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박 당선인이 공약으로 걸었던 ‘덕망과 능력이 있으면 여야를 떠나 발탁하는 대탕평 인사 추진’과 다른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의 대선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은 권력의 핵심임을 여실히 입증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곽상도 민정수석 내정자 등이 연구원 창립 발기인이다.
아울러 새 정부에는 고시파도 많이 눈에 띈다. 내각의 경우 전체 18명 중 11명이 고시출신이다. 경기고 출신이 많다는 점에서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출신)’이라는 조어와 ‘위성미(위스콘신대·성균관대·미래연구원)’이라는 조어가 회자되고 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