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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발사체 세울 나로우주과학센터 현장 가보니…“우주강국을 향한 프로젝트는 아직도 진행형”
[헤럴드경제= 서지혜 기자] 서울에서 버스로 6시간 걸려 도착한 전라남도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과학센터의 제1발사대에는 아직도 나로호(KSLV-Ⅰ) 발사 당시의 그을림이 영광의 상처처럼 남아있다. 낙뢰가 많은 외나로도 지역에서 나로호를 보호하기 위해 세워진 피뢰침만이 덩그러니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얼핏 우주강국으로 가기 위한 미션이 모두 끝난 듯하다.

그러나 조금만 몸을 틀면 우주강국을 향한 프로젝트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나로호가 쏘아올려진 발사대의 바로 맞은편에 300톤급의 한국형발사체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8일 한국형발사체 개발이 한창인 나로우주과학센터를 찾았다.

센터는 지난 2000년 구축 초기부터 한국형발사체를 염두에 두고 조성됐다. 러시아 측이 처음 제공한 설계도면을 그대로 따라 조성할 수도 있었지만,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설계도를 모두 한국화했다. 나로호에 사용된 제1발사대 지하의 84개의 시스템실과 150km가량의 케이블도 제2발사대 재구축에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며, 중앙공용시설도 제1발사대와 제2발사대 모두에서 공유하기 위해 양 발사대의 가운데 세워졌다.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과학센터 중앙공용시설과 제2발사대 부지

2025년으로 계획돼 있던 달탐사가 2020년으로 5년이나 앞당겨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참여기업들은 여전히 분주하다. 한국형 발사체가 만들어져야 달탐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75톤짜리 엔진을 4개 묶어 300톤짜리 발사체를 만들 예정인데, 한국에 75톤짜리 엔진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시험시설이 아직 없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시험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며, 우주센터는 나로호 발사가 끝나자마자 이를 위한 공사에 착수했다. 항우연 측은 2014년에서 2016년 사이에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달탐사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도움이 필수다. 나로호 발사는 150여 개의 국내 기업들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발사대는 현대중공업이 개발했고, 발사체 조립은 대한항공이 맡았다. 나로호 발사에 관련된 운용작업을총괄하고 마지막 발사 명령을 내린 발사통제동 구축에는 IT 서비스 기업인 SK C&C가 참여했다.

항우연 측은 “나로호 개발에 참여한 기업 중 일부가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도 참여 의사를 밝히기는 했지만 우주산업이 이윤이 거의 없어 기업들이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며 “한국형발사체에 대한 밑그림이 어느 정도 그려지면 필요한 공개입찰을 바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나로호 설치됐었던 제1발사대
발사되기 위해 발사대로 이송되는 나로호                                                                                     [사진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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