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달 3694억 순매수
글로벌 주식시장 중소형주 강세
전문가 추가 상승 가능성 충분
올 들어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적극적인 매수를 나타내면서 코스닥지수가 코스피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러브콜은 지속될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36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2004년 4월 7234억원을 매수한 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다.
앞서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월에 260억원, 2월에 348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투자자도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섰다. 기관의 지난 1~3월 순매수 규모는 4421억원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78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5월 3조8039억원 규모의 순매도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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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수급에 따라 수익률도 엇갈렸다. 코스닥지수는 연초 이후 11%가량 오른 반면 코스피지수는 0.2% 정도 내렸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최근 몇 년간 부실기업들이 정리되며 신뢰성이 높아진 가운데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투자매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코스피의 내수업종 비중은 10% 수준인 데 비해 코스닥은 30%로,내수업종의 영향력이 높은 코스닥이 보다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양호한 수급과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닥지수가 향후에도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작된 코스닥 강세는 최소 2분기 내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닥지수는 600포인트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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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근혜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중소기업 수출 지원 강화 등 각종 정책을 내놓으면서 코스닥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스닥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표적인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이 연초 이후 12%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일본 자스닥지수가 40%가량 급등하는 등 중소형주 강세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은 있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의 중소형주 강세 흐름과 새 정부의 정책 수혜 기대 등에 힘입어 코스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코스닥 종목 가운데 실적 모멘텀이 두드러지는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