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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짜기업 ‘떠나고’ 부실기업 ‘나가고’ 새기업 ‘안오고’…위기의 코스닥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코스닥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벤처신화를 창조했던 셀트리온의 추락과 파라다이스 등 알짜기업들의 유가증권시장행 결정으로 어수선하다. 여기에 부실기업 퇴출이 잇따르는 반면 기업공개(IPO)를 통한 신규 상장은 뜸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유에이블과 아큐텍 등 2개사가 코스닥에서 퇴출되면서 코스닥 상장사 수는 1000개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000개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오는 30일 상장폐지에 앞서 정리매매에 들어간 기업이 5개임을 감안할 때 코스닥 상장사 수 1000개 붕괴는 시간 문제다.

2006년말 963개였던 코스닥 상장사 수는 2007년 처음으로 1000개를 돌파한 이후 ▷2008년 1038개 ▷2009년 1026개 ▷2010년 1028개 ▷2011년 1031개로 1030개 내외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작년 말에는 1004개까지 줄었다.


2007년 이후 퇴출되는 기업 수가 늘고 있는 반면 신규 상장기업들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퇴출기업수는 2007년 7개에서 2008년 23개, 2009년 65개, 2010년 75개로 늘어났지만 신규 상장사는 2007년 63개에서 2008년 38개, 2009년 53개, 2010년 56개로 소폭 감소하며 정체돼 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신규 상장이 8개 기업에 그쳤다.

지난해 경기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올해 신규 상장을 신청한 기업은 7개로, 작년(18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코스닥 ‘알짜기업’도 코스피 시장으로의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파라다이스와 34위인 인터플렉스가 유가증권시장행을 결정한데 이어 일부 코스닥 우량주도 내부적으로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플렉스 관계자는 “코스닥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은 기관투자가들의 요청 때문”이라며 “기관투자가들은 코스닥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많이 제시했다”고 전했다.

최근 외국인이 코스닥 우량주에 투자하면서 전체 지분의 5% 안팎을 보유,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아직 코스닥이 투자자들에게 강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자금 횡령과 주가조작, 분식회계 사건들이 빈번히 일어나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 사태도 시장 신뢰도 하락에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우량기업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의 이미지를 제고해 우량주의 이탈을 최대한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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