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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인 “재산 29만원뿐”…민주는 9334억원 주장…언론선 일가 2400억원
전두환 고무줄 재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산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29만원뿐”이라는 본인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29만원을 넘는 ‘플러스 알파’에 대해서도 자신 있게 얘기하는 이가 드물다.

그런데 제1 야당인 민주당의 전병헌 원내대표가 최근 전 전 대통령의 재산이 9334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을 내놨다. 1988년 퇴임하면서 1000억원을 챙겼고, 또 30명의 대기업 오너로부터 5000억원을 전별금 명목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친인척 명의 재산, 즉 장남 재국 씨의 시공사 자산과 그의 배우자 명의 허브농원, 기타 부동산과 차남 재용 씨의 400억원가량의 부동산개발회사 자산, 그리고 3남 재만 씨 장인 계열사 관련 채권과 해외 부동산 등을 포함시킨 금액이다.

이런 계산은 최근 장남 명의의 조세피난처 페이퍼 컴퍼니 보유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능했다. 전 씨는 동생 재용 씨가 검찰로부터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한 수사를 받은 2004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다. 본인은 해외 유학 중 가지고 있던 학비와 생활비 관리를 위해 은행 권유로 만들었다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계좌 개설 시점 등을 거론하며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 원내대표는 “2004년 재국 씨가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 자녀 명의 부동산을 처분해 현금화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재국 씨의 시공사 출자금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언론에서는 최근 전 전 대통령과 일가 재산을 모두 2400억원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장남과 차남, 그리고 3남의 재산에 부인 이순자 씨의 돈 40억원을 포함시킨 금액이다. 아들들의 재산을 소유 회사의 자산이 아닌, 실제 명의와 지분율을 바탕으로 재계산한 결과다.

일각에서는 전 전 대통령 시절, ‘핀토스’라는 의류 브랜드 회사를 운영했고, 또 한때 프로야구단까지 소유했던 처남 이창석 씨의 재산도 의심했다. 이 씨는 경매에 나왔던 연희동 자택을 높은 가격에 낙찰받은 바 있다. 이후 이 씨는 연희동 사저 별채를 최근 다시 전 전 대통령의 며느리에게 12억원에 넘겼다.

문제는 이 같은 고무줄 재산의 대부분이 전 전 대통령 본인 명의가 아니라 가족들 것이라는 점이다. 많은 정치권 관계자들은 “아들 재산의 종잣돈은 결국 전두환 비자금”이라며 몰수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그 ‘근거’와 ‘연좌제 논란을 피해갈 수 있는 묘수’ 앞에서는 침묵할 뿐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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