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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선 ‘눈칫밥‘, 해외선 ‘왕 대접'...SUV 트랙스 수출에선 아반떼 제친 비결은?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국내에선 판매가 부진한 한국지엠 트랙스가 수출시장에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차의 아반떼, 엑센트, 쏘나타 등 전통의 수출 강호 모델을 제치고 9월 판매에서 수출 1위 모델에 올랐다. 트랙스가 국내에선 ‘눈칫밥’을 먹는 신세이지만, 해외에선 1등 효자인 셈이다. 아직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활성화되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국내 소형 SUV의 첫 포문을 연 트랙스에 이어 르노삼성 QM3, 닛산 쥬크 등 연이어 이 시장에 도전하는 신차가 이어질 예정이라 향후 국내 소형 SUV 시장의 판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모델별 수출 통계에서 한국지엠 트랙스가 1만5481대를 수출해 9월 모델별 수출 1위에 올랐다. 트랙스가 수출 1위에 오른 건 출시 이후 처음이다. 현대자동차 엑센트가 1만5022대로 그 뒤를 이었고, 아반떼(1만1451대), 모닝(1만642대), K3(9990대) 등의 순이었다. 올해 누적 판매에서도 트랙스는 총 12만4631대를 수출해 5위에 올랐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인기가 높아 수출 실적이 좋다”고 전했다.

해외 시장의 트랙스 인기는 국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가장 최근 출시한 신차임에도 불구, 국내 판매 성과가 기대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9월 동안 국내 트랙스 판매량은 539대로, 같은 기간 수출된 물량의 3.4%에 그쳤다. 지난 8월 편의사양을 강화하면서도 가격은 기존 모델과 동일한(1940만~2289만원) 연식 변경 모델 ‘2014년형 쉐보레 트랙스’를 선보였지만, 아직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아직 소형 SUV 시장이 낯선 차급이란 점이 판매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전통적인 SUV에 비해 공간이 좁은 소형 SUV 모델을 낯설어한다는 의미이다. 한국지엠은 가수 로이킴과 정준영 등 연예인을 트랙스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등 친숙함을 강조한 마케팅도 강화했으나 판매 증가로 이어지진 못했다.

한국지엠은 향후 소형 SUV 신차가 연이어 출시되면 한층 국내 시장에서도 소형 SUV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닛산이 전 세계 소형 SUV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쥬크를 오는 15일 국내 출시하고, 르노삼성 역시 QM3를 디젤 모델로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초 포르셰가 출시할 신차 마칸 역시 소형 SUV 모델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소형 SUV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이미 세계 주요 시장에서 입증된 상태”라며 “트랙스 역시 점차 국내에서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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