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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연속 어닝쇼크…삼성엔지니어링의 위기타개책은
박중흠 사장의 ‘다시 기본 다잡기’
박중흠 사장 `다시 기본 다잡기' 

성장보단 안정적 수익확보 집중
시스템점검 등 기강 다지기 강화

업계, 내년부터 수익개선 전망도


지난 3분기에 74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어닝쇼크’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이 위기를 극복할 힘으로 ‘초심’을 선택했다. 지난 9월 공식 취임한 박중흠<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최근 내부 임직원들에게 ‘백 투 베이직 (Back to basic)’ 을 강조하며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직원들의 기강을 다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분간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한 역략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 해 ‘발판’을 마련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리스크매니지먼트(RM)팀은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리스크 분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은 이를 토대로 올해 반영 가능한 리스크를 찾아내 실적에 넣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M팀은 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위험 관리’ 전담 조직이다. 

박 사장은 조직 내부의 기강도 다잡아 나가고 있다. 설계도면 등이 저장되는 사내 데이터 시스템을 점검해 사소한 오류가 큰 손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또 지난 8월 물탱크 파열 사고로 박기석 전 사장이 경질되고 후임 대표로 내정된 이후 뒤숭숭한 조직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한동안 전체 출근시간을 1시간여 앞당기며 직원들에 긴장감을 더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일련의 모습이 10년 전인 2003년 정연주 삼성엔지니어링 대표(현 삼성물산 대표이사)가 취임했을 당시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고성장 이후 수익성이 저하된 시기에 신임 CEO가 부임하며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다. 2003년 정 대표 취임 후 삼성엔지니어링은 영업손실 792억원으로 적자전환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영업이익 769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익이 개선되며 영업이익률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성장 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역략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박 사장이 직접 밝힌 만큼 시스템 개선 여지도 크다. 2014년 2~3% 수준의 영업이익률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2014년 예정인 프로젝트 수가 15건이 넘으며 현재 공기가 지연되고 있는 사업들의 준공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어 저수익성 사업들이 마무리 되기까지는 실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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