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2년 프랑스 남부툴루즈. 포목상으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던 칼라스는 신교도였다. 변호사가 꿈인 장남은 신교도는 변호사가 될 수 없던 당시 관례에 좌절해 자살했다. 군중들은 아들이 변호사가 되려고 카톨릭으로 개종하려 하자 아버지가 살해했다고 소치쳤다. 군중의 광기로 결국 칼라스는 증거도 없이 사지를 찢기는 거열형에 처해졌다. 이 야만에 대해‘ 18세기를 지배했다’란 소리를 들었던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는 분개했다. ‘관용론’이란 책을 통해 이 사건의 부당성을 반박했고, 3년 뒤 무죄선고가 내려졌다. 이 책에서“ 네가 타인에게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너 역시 타인에게 행하지 말라”란 유명한 글을 남겼다. 나와 다른 사고와 행위를 존중하고 승인하는 프랑스의‘ 톨레랑스(관용)’ 문화의 시작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순방 첫 나라가 프랑스다. 정작 톨레랑스가 절실하게 필요한 곳은 프랑스가 아닌 한국인 듯 보인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