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서열에 따른 승진 문화 없애고 성과 보상 강화
-순환보직 대신 직원 역량 따라 전문 업무 배치
-코엑스, 전시 공간→‘MICE 클러스터’ 중심으로 도약 준비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코엑스(COEX)가 변하고 있다. 단순히 외관을 리모델링하는 작업뿐만이 아니다. 조직 내부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인사제도 전면 개편이다. 기존의 연공서열 문화를 없애고 성과와 업적 평가에 따라 인사체계를 다원화 한다. 인센티브제도 도입된다. 또 순환보직에 따른 부서배치가 아닌 직원들의 직무역량에 맞는 업무를 배치해 전문성을 강화한다.
변화의 중심에는 변보경<사진>코엑스 사장이 있다. 코엑스를 ‘한국의 마이스(MICE)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마이스클러스터 구축에 힘쓰고 있는 변 사장은 이와 동시에 조직 내부의 혁신도 꾀하고 있다.
7일 코엑스에 따르면 내년 1월 실행을 목표로 현재 인사 제도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일단 연공서열 중심이었던 인사체계가 다원화된다. 직원들의 업적이나 성과를 평가해 인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물론 기존에도 성과 평가제도는 있었지만 인사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마이너스 평가는 없다. 좋은 성과를 보인 우수 직원들을 격려해 ‘건강한 경쟁’을 이끈다는 데 의미가 있다.인센티브 제도도 도입될 예정이다.
코엑스 관계자는 “코엑스가 공기업의 성격도 갖고 있는 만큼 그동안 조직 내부에 이른바 ‘공무원 문화’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인사체계 다원화를 통해 기존 문화를 깨고 조직을 다양하게 구성해보겠다는 (변 사장의) 의지”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변화도 시작된다. 순환보직이 아닌 개인의 직무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부서를 배치할 예정이다. 마이스 업무를 담당하는 전시전문직군, 코엑스 센터를 관리하는 일반행정직군으로 나누어 직원의 역량과 적성에 따라 분산 배치를 하고 해당 업무의 전문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인사제도는 내부 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일단은 정규직 직원 120명을 대상으로 시작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협력사 직원 800여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같은 인사 제도 개편의 핵심에는 전시ㆍ컨벤션 사업에서 마이스 산업으로 사업 환경 및 체질을 바꾸겠다는 변 사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변 사장은 올 4월 코엑스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마이스 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직접 구상하는 등 산파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코엑스는 지난달 24일 코엑스 일대를 기존 쇼핑ㆍ전시컨벤션에 문화ㆍ관광 산업을 융합, 일본 롯폰기힐스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를 능가하는 마이스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코엑스는 마이스 클러스터의 첫 사업으로 2015년 5월 ‘세베토(SEBETO, 서울·베이징·도쿄) 강남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하고 현재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변 사장은 지난 28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모델을 바꾸고 내부적으로는 인사제도까지 변화시켜 코엑스가 ‘글로벌라이즈’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스(MICE)란? 기업회의(Meeting)ㆍ 포상관광(Incentives)ㆍ컨벤션(Convention)ㆍ전시(Exhibition)를 뜻하는 용어로 ‘굴뚝없는 무공해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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