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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아닌 필수된 ‘스마트폰 투트랙’…뭉쳐야 산다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올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4%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의 생존방식이 최소 2개 이상의 전략폰으로 정체된 시장을 공략하는 ‘투트랙’으로 굳어지고 있다. 마치 그물망을 촘촘히 하는 것처럼 특화 제품 동시 판매로 시간차 공백을 최소화해 수요가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려는 전략이다.

13일 팬택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한 베가 시크릿노트에 이어 다음달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베가 시크릿노트가 5.9인치였다면 신제품은 5인치 초반 크기가 될 것이라고 팬택은 설명했다.

팬택이 통상 10월 전후 전략폰을 선보인 뒤 다음해 연초에 신제품을 선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12월 신제품 출시는 이례적이다. 팬택이 후속 제품을 서두르는 것은 남은 연말 기간 5인치대 스마트폰을 찾는 모든 수요를 대상으로 판매 제품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팬택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대화면은 베가 시크릿노트로 승부하고 좀더 작은 화면을 선호하는 수요 맞춤형으로 5인치 초반의 스마트폰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LG G2(5.2인치) 보완재로 LG전자가 꺼내든 LG G 플렉스(6인치), 팬택의 베가 시크릿노트(5.9인치). 팬택은 5인치 초반 수요를 잡기 위해 내달 신제품을 출시한다.

팬택까지 두 가지 제품으로 승부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사업자는 복수의 전략 제품을 출시해 각각의 보완재로 활용하고 있다.

제품군을 세밀하게 운영해온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최대 전략폰 갤럭시 노트3를 출시한 뒤 연이어 갤럭시 라운드, 갤럭시 윈 등의 후속 제품을 출시했다. 프리미엄 제품, 첫 커브드 스마트폰, 50만원대 중저가 폰 등 각각의 목표 수요층이 다 다르다. 


LG전자 역시 12일 자사 첫 커브드폰 LG G 플렉스를 출시하며 앞서 선보인 전략폰 LG G2 보완에 나섰다. LG G 플렉스는 삼성의 갤럭시 라운드와 맞상대하기도 하지만 5.2인치와 또 다른 크기 6인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기도 하다. 이는 팬택이 5인치 초반 스마트폰을 추가하는 것과 반대 전략인 셈이다.

애플 또한 올해부터 2가지 모델을 동시에 선보이며 시너지 효과 창출에 나섰다. 국내 제조사들과 달리 두 제품은 4인치로 크기가 같지만 소재나 성능 면에서 차별화를 뒀다. 아이폰 5s가 기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면 플라스틱 소재의 아이폰 5c는 보급형 라인을 겨냥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4개 업체가 모두 투트랙 전략을 구상하는 것은 올해 마지막 대전을 남겨두기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체기라지만 연말 성수기라는 한 번의 기회가 남아 있어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폭발할 것에 대비해 제조사들이 분산된 수요를 잡으려는 제품을 동시다발적으로 출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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