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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0원 배추?...‘김장대전’ 앞둔 유통가 3대 관전 포인트
-1)‘900원 배추‘ 나올까

-2)절임배추 인기 전통김장 인기 누를까

-3)‘초간단 김장’ 향배는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올해 김장은 값이 폭락한 배추가 대부분의 지형을 바꿔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인 가구, 맞벌이 가구의 증가와 김장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김장 수요가 매년 줄어드는게 트렌드였으나 올해는 다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배춧값 등 김장 비용이 한결 가벼워진데다, 최근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늘면서 직접 김장을 하려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14일 막이 열리는 유통가의 ‘김장대전’을 앞두고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900원 배추’ 나올까=올해는 37년만에 찾아온 대풍(大豊)으로 인해 배춧값이 연일 하향세다. 지난 12일 가락시장 도매가 기준으로 배추는 1년 새 42.2%(상품 10㎏ 기준)나 가격이 내려갔다.

이에 따라 유통가에서는 김장대전 행사에서 1000원에도 못 미치는, 900원대 배추가 나올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00원 배추’는 이미 등장했다. 롯데슈퍼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유통산업주간 행사를 하면서 배추 1포기를 100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이달 말까지 배추 1포기를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13일까지 진행한 채소 소비 촉진 행사에서 배추 3포기들이 1망을 3980원에 판매했다. 하나로마트의 배추 3포기 판매가는 3800원이었다. 1포기에 1000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대형마트들은 14일부터 김장 행사를 시작한다. 준비 상황에 따라 배추 1포기 값이 900원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 김장 행사 중 배추의 가격은 대형마트가 그해 하반기 역량을 총 집중하는 지표여서, 대형마트들이 막판까지 가격 조율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절임배추 인기, 사상 최저가 배추 누를까=배춧값이 올해 ‘사상 최저수준’으로 까지 가격 떨어지면서, 직접 배추를 사다 김장하는 ‘전통 김장파’가 절임배추를 사용하는 ‘간편 김장파’를 앞설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절임배추는 배추가 소금에 절여진 채로 포장된 것으로, 그 편의성 덕분에 매년 꾸준히 인기를 모았다. 지난달 대형마트가 진행한 절임배추 예약 행사도 성황리에 끝났다. 홈플러스에서는 예약 판매율이 지난해보다 229.4%나 올랐다. 롯데마트에서도 예약판매율은 지난해에 비해 40%나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14일부터 진행하는 김장 행사에서도 절임배추를 지난해보다 3배 많은 물량인 700t이나 마련했다. 우영문 롯데마트 채소팀장은 “올해는 젊은 소비자층의 김장 참여가 늘 것으로 예상돼, 절임배추 위주로 김장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절임배추도 가격이 지난해보다 다소 내려갔다. 이마트의 올해 예약판매 절임배추 가격은 지난해보다 19.6% 가량 낮아졌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해보다 15% 가량 저렴했다. 그러나 배춧값은 30~40%씩 하락하는 추세여서 올해 김장이 편의성 트렌드를 이어갈지, 번거로워도 직접 배추를 절이는 알뜰 소비로 돌아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축되는 ‘초간단 김장’의 향방은=1~2인 가구,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인해 김장을 번거로워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DIY 세트’로 하는 ‘초간단 김장’도 몇년 새 반짝 인기를 끌었다. ‘초간단 김장’은 김치 전문 업체에서 나온 절임배추와 양념소 세트를 구입해 기호에 맞게 버무리기만 하면 끝나는 김장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CJ제일제당에서 판매하는 ‘하선정 DIY 세트’가 전년 동기 대비 100% 가량 매출이 증가할 정도로 인기였다. 그러나 올해는 다소 사정이 달라질 전망이다.

절임배추를 이용한 ‘간편 김장파’조차 ‘전통 김장파’에 밀릴지 여부를 가늠해야 하는 상황에서, ‘초간단 김장’의 성장세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포장김치 업체들도 올해는 ‘DIY 세트’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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