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新고용모델’ 이젠 대세
삼성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 영향
삼성그룹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신규 도입함으로써 재계 전반에 선진형 고용 모델인 시간선택형 일자리 확산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대적 당위성인 ‘일과 가정의 병행’을 고용에 접목함으로써 재계에 이같은 신고용모델이 확대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삼성은 13일 총 6000명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신규 도입하고 관련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개인 및 가정생활과 일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루 4~6시간, 오전 오후 등 원하는 시간대에 근무하는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게 요지다. 특히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후 재취업을 원하는 여성은 물론 능력은 있으나 일할 기회가 적은 퇴직 장년층에까지 일자리 창출을 시도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의 이번 채용 확대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제조업으로 확대된다는 데에서 상징성이 크다. 그동안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늘어나는 추세였으나, 대부분은 여성인력 비중이 높은 유통업체 내에 머물러 있었다. 삼성의 직무별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인원은 구체적으로 개발지원(1400명), 사무지원(1800명), 생산지원(500명), 판매ㆍ서비스(500명), 환경안전(1300명), 특수직무(500명) 등이다.

SW 개발 지원이나 데이터분석, 시장조사나 교육지원, 완제품 검수와 자재관리, 판매, 사업장 환경안전 관리, 장비 및 기기점검 등 산업 현장의 다양한 부문에서 이들 인력을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삼성 관계자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은 인력 다양성 확대로 이어지고, 조직의 창의성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이같은 신고용모델 흐름은 재계 전반에 퍼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빠르게 확산돼왔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주당 근무시간(14시간~32시간)을 근로자가 택할 수 있는 ‘시간 선택제 일자리’ 1000개를 연말까지 추가로 늘리기로 한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의 현금출납원, 스타벅스 바리스타 등의 직종에 대해 올들어 10월까지 1068명을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채용한 바 있다.

롯데그룹도 내년 상반기까지 시간선택제 일자리 2000개를 만들어 경력단절 여성과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층 고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일별 4~6시간 이내(주당 15~30시간)에서 본인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일하면서 근무량만큼 정규직과 동등한 처우를 받는 양질의 일자리다.

삼성 측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는 기업은 물론 개인 라이프스타일의 질적 제고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확산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상ㆍ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