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 지난 13일 인사청문회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가 곤혹을 치뤘습니다.
그런데 그게 ‘곤혹’(?)일까요?
문 후보에게는 해명도 되지않는 이상한 게 많습니다.
문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재직할 때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썼다는 논란입니다.
문 후보자가 KDI 재직 당시 아내와 아들 생일에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쓰는 등 지침을 위반한 채 7000여만원을 썼다는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은 “2010년 5월5일부터 7일까지 문 후보자는 울릉도 경비행장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차 출장을 갔다고 신청해놓고 가지 않았다”며 5월6일 경북 포항의 한 식당에서 법인카드를 쓴 기록을 제시했습니다.
문 후보자의 답변 내용은 쓰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다 변명 일색이라 들을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문 후보자 부인의 카드 사용액도 문제입니다. 연간 260여만원에 그칩니다. 민주당 측은 연구비를 유용해 생활비를 조달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문 후보자는 이에 대해 “부인이 주로 재래시장을 이용한다”고 답했습니다.
참으로 궁색한 변명입니다.
연봉 2000만원을 버는 직장인도 한 해 1000만원 가량은 카드로 쓰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연봉 1억원을 넘게 버는 분들이 780만원이요?
2008년 문 후보자 부부는 한 해 4100만원을 신용카드로 썼답니다. 그런데 2011년 문 후보자는 520만원, 부인은 260만원을 썼습니다.
민주당은 이렇게 카드 사용액이 줄어든 것은 연구비를 유용해 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금만 좋아하는 장관 후보자. 게다가 현금 영수증을 싫어하는 장관 후보자.
한 해 100만원 안 하는 자동차 보험료를 아끼려고 자동차 지분을 부인과 1대 99로 나눌 정도의 후보자가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해 사용한 뒤 연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현금영수증을 전혀 처리하지 않았다고요?
이런 분이 한 나라의 장관이 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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