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협동조합 임직원의 평균급여가 월 114만~177만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자산은 약 4000만원, 이사장은 퇴직 후 협동조합에 참여한 50대 남성 베이비 부머 세대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후 조합의 설립과 사업현황, 재무상황, 정책 활용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협동조합 이사장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협동조합 설립은 신생이 97.7%(730개)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다른 법인에서 전환된 조합은 2.3%(9개)에 불과했다. 설립 준비기간은 약 2년 6개월이었다. 설립 신고ㆍ인가 후 법인등기까지 모두 마친 곳은 87.1%(651개)였으며 업종은 도ㆍ소매(28.2%), 농ㆍ수ㆍ임업(14.2%), 제조업(9.1%)이 다수를 차지했다.
수익 창출은 기존 사업 영역을 기반(91%)으로, 조합원을 주 고객(35%)으로 한 공동판매(51.4%)가 가장 많았다. 사업 시행 초기 협동조합의 목표 매출액은 평균 1억8641만원, 목표 이윤은 3991만원이었으나 올 1월~6월 2분기 동안 목표 달성도는 각각 26.6%, 15.5% 수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목표달성이 어려운 이유로 이사장들은 판로 미확보(29.3%), 정부지원 부족(18.2%), 조합원 부족(15.2%) 등을 꼽았다.
이사장의 학력은 대졸이 40.4%, 대학원 이상 21.7%, 고졸 이하 21.3% 순이었으며 남성이 79.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은 50대가 39.8%, 40대 32.7%, 60대 이상 19.9% 순이었다. 이사장의 직전 직업은 중소기업 26.9%, 시민단체 11.6%, 연구소ㆍ학교 10.4%, 자영업 9.7%, 대기업 6.4% 등이었다. 협동조합 설립 열풍의 주역은 직장에서 은퇴한 50대 이상 베이비 부머 세대다.
조합당 평균 조합원 수는 58.7명이며, 1100명이 넘는 7개 협동조합을 계산에서 뺀 평균 조합원 수는 30.6명으로 조사됐다.
조합 임직원의 평균 급여는 114만원에서 177만원 수준으로 아직은 생계 유지조차 어려운 실정이었다. 임직원의 4대 보험가입률은 이사장이 약 13%, 상근이사가 약 17%, 정규직 직원이 약 63%, 비정규직 직원이 약 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을 고용한 협동조합은 전체의 55.7%인 416개로 평균 피고용인 수는 5.1명이었다. 특히 ‘사회적 협동조합’은 한 곳 당 16.2명을 고용, 협동조합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평균자산(올 7월 기준)은 약 4000만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조합원의 출자금이 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피고용인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주당 40시간 이상 근무하는 상근직이 46.8%,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26.9 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기준으로 신고ㆍ수리ㆍ인가된 1209개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이사장 747명, 피고용인 445명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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