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50대 중에서도 올해 고용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들은 바로 여성들이다.
‘50대 아줌마’의 취업이 올들어 큰 폭으로 늘면서 이들의 고용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은 물론 노동시장 핵심 연령층이었던 20, 30대도 모두 제쳤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50대 여성들의 고용률은 지난 10월 61.3%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9년 6월 이후로 가장 높다.
50대 여성 고용률은 지난 2003년 51.8%에서 매년 조금씩 꾸준히 높아졌지만 올 들어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10년만에 10% 가량이나 뛰었다.
학업을 마치고 노동시장에 뛰어드는 20대 고용률은 지난해 58.8%에서 지난달 57.7%로 낮아지면서 50대에 밀렸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50대 여성들의 일자리를 대부분 만들었다. 새 정부 들어 복지 정책에 힘이 실리면서 관련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만 해도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여성들의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폭이 6~7만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두 배 이상인 15만명 안팎까지 늘었다.
그간 여성 일자리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던 공공행정 및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에서도 올 하반기 들어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만명 안팎까지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40, 50대 여성들의 일자리로 꼽혔던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의 일자리 역시 여전히 꾸준하게 늘었으며, 반면 제조업에서의 여성 일자리는 감소폭이 커졌다.
종사상 지위별로도 다소 안정이 됐다.
여성 상용근로자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올들어서는 매달 20만명 안팎으로 늘어났고, 일용근로자와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변화 추세가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50대 이상 여성 일자리의 상당수가 임금이 낮고 불안정한 ‘질 낮은 일자리’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일자리 시장에 발을 들인 50대 여성 중 상용직은 53만명인 반면 임시직은 64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20대 여성의 상용직, 임시직 수가 각각 115만명, 54만명이었다. 또 50대 여성은 대부분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개인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는 생계형 자영업 등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일자리에 집중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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