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의 1인당 의료비 증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무려 30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료비는 지난해 96조원에서 올해는 101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계돼 100조원 시대가 예상된다.
보건복지부가 21일 내놓은 ‘OECD Health at a Glance 2013’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의료비는 2198달러(183만1000원)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3322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2009년~2011년 사이 국민의료비 증가율은 6.3%로 OECD 평균 증가속도인 0.2% 보다 무려 3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의 의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민의료비는 지난 2011년 국내총생산(GDP)의 7.4%인 91조2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100조원을 넘고 오는 2020년에는 ‘200조원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민 의료비에서 가계가 직접부담하는 비율은 35.2%로 OECD평균(19.4%)을 크게 웃돌며 3위를 차지했다.국민들이 개별적으로 의료비를 많이 부담하고 있다는 의미다.
보건의료 자원와 활동도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인구 1000명당 의사수는 2명으로 OECD 평균인 3.2명에 비해 떨어졌다. 인구 1인당 연간 의사 진찰수는 13.2명으로 OECD 평균인 6.7명에 비해 2배 이상 높았고, 의사 1인당 연간 진찰건수도 OECD평균(2385건)보다 3배가까이 많은 6482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기술(IT) 강국답게 MRI나 CT 등의 보유 대수는 각각 인구 100만명 당 21.3대, 35.9대로 OECD 평균인 13.3대, 23.6대보다 높았다. 하지만 MRI나 CT 검사 건수는 인구 1000명 당 각각 18.2건, 118.5건으로 OECD 평균인 55.4건, 131건보다 낮았다.
한편 출생아 100명당 제왕절개 수술은 34.6건으로 OECD 평균(26.9건)보다 크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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