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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퇴출되기 싫어서…”, 그들의 불편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 요즘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유행입니다.

여러 기업들도 정부 지침에 맞춰 시간선택제 일자리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가장 낮은 국가입니다. 결국 여성들의 고용 참여를 적극 유발해 수년째 2만달러 안팎에 머물러 있는 1인당 소득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국민소득은 2만4000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수년전부터 정부가 강조해왔던 3만달러 시대가 되려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죠.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근로 현장으로 유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칠만합니다.

문제는 여성들의 고용 형태입니다.

패션그룹 형지가 내놓은 슈퍼 워킹맘 리턴즈를 보겠습니다.


이 회사는 크로크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 하슬러, 아놀드바시니, 노스캠프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경력단절 2년 이상 주부 00명을 뽑는다는 이 회사는 주5일 근무에 오전10시~오후4시 사이에 근무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월급 100만원에 월 자기계발비 10만원을 주고, 합격 시 자사제품지원 및 자사제품 할인 혜택을 준다네요.

다소 어이 없죠. 오전 1시간 늦게 출근시키고, 오후 1시간 빨리 퇴근시키면서 월급은 정규직 사원의 반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눈에 탁하고 걸리는 게 있습니다.

바로 ‘3개월 진행 후 우수사원 재계약 진행“이라는 항목입니다.

’고용기간‘의 정함이 있습니다. 고용기간이 3개월입니다.

3개월 동안 지켜본 뒤 잘한다고 생각하면 재계약을 하고, 못한다면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거죠.

그런 그 일자리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어떻겠습니까?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인격적 모독을 받아도 재계약을 진행하기 위해 참아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래서 고용노동부는 근로 기간의 정함이 없는 일자리, 즉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양질의 일자리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샤트렌, 크로크다일레이디, 올리비아 하슬러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패션그룹 형지는 참 나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고할 수 있죠.

마치 대한미국 엄마들을 슈퍼맨처럼 그림으로 그렸지만, 3개월 참 불편한 계약조건을 내걸었다는 거죠.

대한민국 1등 기업 삼성도 마찬가지죠.

삼성그룹은 6000명의 시간선택제 일자리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뽑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2년 계약직‘입니다. 2년 후 성과가 좋지 않다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양질이라 할 수 없습니다.

무작정 농땡이를 친 근로자를 한 번 뽑았으니 계속 채용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러나 2년 재계약이라는 근로자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조건을 내걸었을 때, 그들 근로자들은 하루 하루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정부가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기간의 정함’이 없는 일자리라 하는 것입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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