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전 세계적으로 인기인 ‘호주산 청정우’가 관세 이익까지 받고 들어오게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축산업을 내주고 자동차를 받았다’는 말이 돌고 있다. 호주산 소고기의 인기가 더욱 높아져 국내 축산업이 어려워 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유통업계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된다 해도 호주산 소고기 가격에는 이점이 없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관측이다.

호주산 소고기는 관세가 15년에 걸쳐 2~3%씩 단계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매년 체감 가격 인하폭이 적은데, 호주산 소고기 가격은 매년 인상되고 있어 관세 인하 효과는 실효성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게 유통가 관측이다.

호주산 소고기 소매가는 2011년 전년에 비해 15.2% 정도 오른 후 지난해에는 7.9%, 올해는 4.8%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5년 새 냉장 호주산 불고기 100ｇ의 소매가는 32.7%나 상승했다.

이 같은 호주산 소고기 가격 상승세는 금새 잠잠해질 성격의 것이 아니어서, FTA발효 후 관세 인하분보다 가격 상승분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호주산 소고기의 가격 상승은 돼지고기를 즐겨 먹던 중국인들이 소고기에 맛들이면서 호주산 소고기를 ‘쓸어 가고’ 있어서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를 호주에서 중국으로 수출한 소고기 물량은 7만7000t으로, 1년 사이에 무려 1883.9%가 늘었음. 호주의 주요 소고기 수출국이 일본, 미국, 중국 순이 됐을 정도다.

글로벌 시장에서 호주산 소고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연히 호주산 소고기의 가격이 오르게 됐다. 이 같은 중국인들의 입맛 변화는 하루 아침에 다시 제자리를 찾을 성질의 것이 아니어서, 호주산 소고기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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