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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호주 FTA, 牛 보다 車? 국산차 정말 날개 달까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4년 만에 타결됨에 따라 호주 수출 품목 1위인 국산 자동차 수출이 향후 얼마나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더올랐다. 쇠고기를 비롯한 농산물 시장 개방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국내 자동차 업계는 가급적 말을 아끼고 있지만, 5% 관세 철폐로 차값의 4.8% 인하 가능성이 생기는 만큼 국산차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FTA가 국회 비준을 통과하고 차질없이 발효되면 오는 2015년께 가솔린 중형차(1500~3000㏄), 소형차(1000~1500㏄)에 대한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대형차 위주의 나머지 승용차도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관세가 사라진다.

미국, 사우디 아라비아, 러시아에 이어 네번째로 우리의 자동차 수출이 많은 호주는 전체 수출품 가운데 자동차가 26%(금액 기준)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대 호주 자동차 산업 수출액(한국무역협회 집계 기준, 부품 산업 포함)은 지난 2003년 이후 매년 증가 추세를 유지하다가 2008년에 한차례 감소, 이후 다시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 다만 올해는 10월까지 누적으로 17억6500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완성차의 경우엔 올해(10월까지 누적) 11만3000대를 수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총 14만대를 수출한 바 있다. 

한-호주 FTA가 발효되면 5% 관세 철폐에 따른 4.8% 차값 인하 가능성이 생긴다.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으로 현대ㆍ기아(11만7034대)는 1위 도요타(19만5020대)에 이어 2위를 기록중이다. 단독 기업으로는 현대차가 4위, 기아차가 11위에 올라있다. 사진은 호주에서 팔리고 있는 현대차 i40. 2.0 가솔린의 경우 3만3990달러~3만5915 달러(환율 1달러=957.6 호주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원화환산 3255만원~3439만원 정도된다. 국내 판매가는 2715만원~3025만원.

현재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가 모두 호주에서 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전체 호주 자동차 시장(연간 110만대)의 약 1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ㆍ기아차는 매년 큰 폭의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호주에서 현대차는 지난 2009년 6만3207대, 2010년 8만38대, 2011년 8만7008대, 2012년 9만1536대, 올해(11월까지 누적)는 8만9259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2009년 1만9407대에서 2010년 2만3848대, 2011년 2만5128대, 2012년 3만758대, 올해 2만7775대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브랜드별 판매량에서도 도요타(19만5020대)에 이어 현대ㆍ기아(11만7034대)는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별 기업으로는 현대차가 전체 브랜드별 판매량 4위, 기아차가 11위에 올라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ㆍ미, 한ㆍEU FTA 사례에 비춰 볼때 향후 직접 적인 차값 인하 보다는 마케팅 강화 및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분명히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번 FTA로 국산차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지겠지만 시장 선점 효과는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의 경우 이미 호주와 FTA가 체결돼 있는 상태며 현재 호주와 협상을 진행 중인 일본의 경우엔 FTA가 체결돼 있는 태국에서 일부 생산해 우회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독일의 경우에는 호주와 FTA가 체결되지 않았다.

김철환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상협력팀 부장은 “가격 정책에 대한 탄력성이 높아져 국내 자동차 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 그리고 호주 토종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부분이 이번 기회에 상쇄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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