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연계버스 증차 등 특별교통대책
철도노조 파업으로 가장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화물운송이다. 여객열차도 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전철도 비상대책을 가동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9일 코레일에 따르면 화물운송의 운행 횟수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평소 수출입 화물을 싣고 부산을 오가는 열차는 하루 72편이었지만 파업 여파로 36편만 운행한다. 화물운송은 수출품과 긴급물품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당장 발생할 문제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파업에 앞서 코레일은 이달 4일부터 화물운송량을 평상 시 물동량보다 15%이상 늘렸다. 부산항 전체 물동량에서 철도운송 비중도 5%에 불과하다.
김명환(왼쪽 사진) 철도노조 위원장이 9일 오전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최연혜(오른쪽 사진) 코레일 사장은 코레일 서울사옥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있다. [정희조ㆍ김명섭 기자/checho@heraldcorp.com] |
그러나 문제는 파업 장기화 및 대체운송 여부다. 파업이 일주일을 넘기면 부산항 곳곳에서 물류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코레일과 항만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도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화물차를 대체 운송수단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공운수노조연맹이 지난 5일 대체운송 거부를 선언해 물류적체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국토부는 화물열차 운행이 부족하면 차량수송을 가능토록 관련업계와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여객열차는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등 KTX를 뺀 일반열차 운행이 40% 이상 감소한다. 코레일은 KTX는 평소와 같이 하루 142편을 운행하지만 무궁화호와 새마을호는 각각 32편과 2편 줄여 운행하기로 했다.
서울을 오가는 데는 당장 불편이 없지만 경남과 울산, 경북 지역을 왕래하는 경전선과 동해남부선 이용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를 뺀 일반열차가 다니는 전 구간에 걸쳐 운행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선로에 따라서는 40% 이상 줄어드는 구간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평소 승객이 가장 적은 때를 중심으로 운행 횟수를 줄여 승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KTX와 수도권 전철, 통근열차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필수 유지인력과 대체인력, 군 대체인력을 투입해 100% 정상 운행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도 철도파업에 대비한 비상 수송대책을 가동 중이다. 서울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전 9시부터 지하철 1~9호선 16편성을 비상대기했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 1ㆍ3ㆍ4호선 전철구간은 정상운행한다. 파업이 장기화되거나 전면파업이 이뤄질 경우 서울시는 우선 지하철 1~4호선을 평시 대비 하루 26회 늘린다. 수도권 구간 버스 연장ㆍ증차 등 특별교통대책도 함께 시행할 방침이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