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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車 · 골프회원권 혜택은 기본…막강한 실권 4대그룹 부럽지 않다
非4대그룹 임원이 되면…
본부장때부터 신사업 주도적 추진
임원승진자에게 MBA 교육기회 등 마련
해외여행 등 가족끼리 잔잔한 재미 공유도



4대 그룹에 속하지 않은 그룹ㆍ기업이라도 ‘샐러리맨의 별’인 임원을 달면 처우가 상당히 달라진다. 연봉이 껑충 뛰는 건 기본이다. 고급 승용차는 물론 개인 사무실이 주어지며 맡은 업무에 따라 골프장 회원권도 만질 수 있다. 그룹ㆍ기업의 규모는 4대 그룹보다 작을지 몰라도 남부럽지 않은 대우를 받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등 초대형 기업에선 언감생심일 수 있는 막강한 실권도 쥘 수 있다. 삼성전자만 해도 임원 숫자가 800명을 넘지만 다른 기업에서 임원은 그야말로 1%에 불과할 만큼 ‘임원 달기’는 하늘의 별따기여서 임원이 활동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넓은 셈이다. 중견기업의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규모는 초일류는 아니지만 특정 사업부의 본부장을 하면 주도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룸(공간)이 생겨 이를 성공시키면 상당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비(非)4대그룹에서 임원이 되면 개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교육기회를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끼리 잔잔한 재미를 공유할 수 있는 혜택도 있다.

▶비(非)4대그룹의 임원 처우ㆍ실권 어디에도 꿀리지 않아= ‘삼성의 임원이 되면 달라지는 것’에 대한 세간의 관심 탓에 일반인들의 눈높이도 크게 높아졌다. 자연스레 삼성 이외의 그룹ㆍ기업에서 임원이 되면 처우가 삼성보다 못할 것이라고 막연히 예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실상이 꼭 그런 건 아니다. 차량ㆍ사무실ㆍ비서ㆍ골프회원권ㆍ의료지원 등에서 크게 밀리는 게 없다. 포스코는 전체 직원 1만7865명(비정규직 포함) 가운데 등기ㆍ비등기 임원은 총 73명으로 전체의 0.4%로 기업 규모에 비해 임원 숫자가 매우 적은 편이다. 포스코에서 부장급인 그룹장은 사실상 다른 기업에선 임원급과 같다.

이에 따라 임원 혜택이 많은 축에 속한다. 상무로 승진하면 3300cc의 제네시스가 제공되고, 집무실과 개인 비서 한 명이 생긴다. 포스코 관계자는 “다른 기업에선 상무에게 개인 비서를 배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걸로 안다”고 했다. 전무부터는 개인기사와 3800㏄ 제네시스가 따라 간다. 부사장부터는 에쿠스를 탈 수 있다.

5대 그룹 안에 드는 롯데는 임원에 대한 처우가 다소 짠 편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그룹에선 상무부터 차량이 제공되지만 롯데는 전무급부터 해당된다. 그 이하 임원들은 차량유지에 필요한 돈이 일부 나오는 정도다. 그래도 임원이 되면 26.4㎡ 가량의 사무 공간을 가질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의 임원 처우가 인색하다고는 하지만 신동빈 회장 취임 이후 임원 연봉을 두 차례에 걸쳐 인상해 임원의 보수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임원 비율은 약 0.7~0.8%(상무보 포함)로 차량은 부사장부터 제공된다. 그 전까진 전용차량 없이 차량유지비. 유류비 등 부대비용을 회사가 댄다. 한진그룹도 다른 그룹처럼 임원이 되면 출장시 비즈니스석 항공 티켓을 끊어준다. 차량제공은 상무보를 다는 순간부터 2400㏄ 그랜저를 시작으로 직급에 따라 차급(車級)이 업그레이드돼 사장은 에쿠스 5000㏄짜리를 탈 수 있다. 운전기사는 부사장 이상에 지원된다.

두산그룹도 임원에게 개인집무실과 차량을 준다. 그랜저, SM7, K7, 에쿠스 등으로 직급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차량이 달라진다. 대표이사에겐 에쿠스가 제공되고 기사도 따라 붙는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상무ㆍ상무보에게 그랜져 HG240 모던급의 승용차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걸 시작으로 고문ㆍ사장단엔 에쿠스VS380 프레스티지를 지급한다. 비서는 전무부터 제공되고, 임원을 달면 개별 방을 준다.

대체로 상당수 그룹ㆍ기업이 임원에게 맡은 직무에 따라 골프장 회원권을 주며, 본인ㆍ배우자에 대한 건강검진을 할 수 있게 정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신규 임원을 대상으로 서울대에 위탁해 ‘임원 경영능력향상과정(KEDPㆍKorean Air Executive Development Program)’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대한항공 임원 17명, 한진 임원 3명을 비롯해 한진그룹 임원 22명이 이 프로그램에 따라 서울대 경영대학에서 최신 경영이론 수업을 받았다. [사진제공=한진그룹]

▶MBA 교육에 해외여행, 영화 무료 관람까지=삼성ㆍ현대차ㆍSKㆍLG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그룹ㆍ기업에선 임원에게 톡톡튀는 혜택을 부여해 20년 이상 근무한 공로에 대한 보상을 해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호텔현대를 임원이 연간 10일간 무료로 이용토록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본사가 울산이어서 이 지역에서 근무하는 임원에겐 전용 사택도 제공한다. 한진그룹은 임원 승진자에게 고급 MBA 수준의 교육을 받도록 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경영대와 함께 개설한 MBA 수준의 임원 경영능력향상과정(KEDP)을 통해 체계적인 경영이론을 정립하고 미래 경영자의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한 것. 매년 대한항공ㆍ한진그룹 신임임원을 대상으로 3개월간 업무를 완전히 떠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생활문화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CJ그룹은 임원에게 CGV에서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카드를 제공하고 있어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 관계자는 “CJ의 임원이 되면 가족, 친지와 함께 영화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상그룹은 일정 근속연수를 채운 임원에겐 일주일간 부부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홍성원ㆍ김상수ㆍ도현정ㆍ박수진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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