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프랑스 보르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산지다. 인구 23만명의 크지 않은 지역에 매년 25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와인을 맛보고, 와인 만드는 과정을 보기 위해서다. 와인이라는 상품과 체험, 관광이 결합되니 자그마한 항구 도시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다.
국내에서도 역사가 오래된 전통 양조장을 찾아가 돌아보고 체험도 할 수 있는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17년까지 전국에서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는 전통양조장 30곳을 선정해 관광객이 찾아가고 싶은곳이 되도록 시설과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올해는 충남 당진의 신평양조장과 충북 단양의 대강양조장이 선정됐다. 모두 80~90년간 전통을 지켜온 곳들로 역사가 깊다.
신평양조장은 1933년에 세워진 막걸리 명가로 하얀 연꽃, 백련잎을 넣어서 발효시킨 막걸리로 유명하다.
양조장 인근에는 우리 근대 문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택과 직접 재배하는 백련 정원도 있다. 지금도 막걸리 원주로 만든 칵테일 시음과 막걸리 빚기 체험 등이 가능하지만 내년 3월부터는 별도의 전시, 체험공간이 조성되어 본격적인 막걸리 체험 코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대강양조장은 창업은 1918년이며 현재 4대째 90년 동안 이어져 내려왔다. 충북 단양군 대강면 소백산 기슭에 위치해있다. 1500년 전부터 영남과 충청을 이어주는 죽령이 있어 큰 산을 넘기 전 나그네가 쉬어 가는 주막거리가 번창했던 지역이었다.
소백산 지하 250m 석회암의 깊은 암반층의 천연탄산수를 써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톡 쏘면서 진하지만 걸쭉한 질감에도 뒤끝은 깔끔하다.
대강양조장은 아직도 전통을 지키며 옛날 술항아리를 그대로 쓰고 있다. 발효실에 가보면 소화 원년 ‘1926. 12. 25’라는 제작 일시가 찍힌 옹기가 30여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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