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이 18일 오후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열린 전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에는 컬렉터와 취재진 300여명이 몰리며 발 디딜틈이 없이 북적댔다.
이날 최고가를 기록한 이대원 화백의 1987년작 ‘농원’(추정가 3억~6억원)은 치열한 경합끝에 6억 6천만원에 전화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6억 5천만원에서 1천만원 호가로 6억 6천만원을 부르자 경매장에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최고가에 팔린 ‘농원’은 전 전 대통령의 자택에 걸려 있던 작품으로, 가로 길이가 194cm에 이르는 120호 크기의 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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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매가 끝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서울옥션 이학준 대표. [사진=이한빛 기자/vicky@] |
경매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겸재 정선의 ‘계상아회도’(경매추정가 1억∼2억원)는 8천만원에서 시작해 치열한 경합 끝에 2억3천만원에 팔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소유했던 화첩의 그림 중 하나로 금강산 실경을 그린 작품이다. 화첩의 총 낙찰액은 7억 5210만원이다. 화첩의 작품은 대부분 추정가를 상회하는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
경매의 시작은 스페인 수제 도자기 인형 전문 브랜드 ‘야드로(LLADRO)’의 도자기 인형 컬렉션이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부터 시작해 인기가 높았다. 특히 천사 모습의 도자기 인형에 금과 은을 입히고 다이아몬드로 장식해 ‘레전드 컬렉션’으로 분류되는 ‘거울을 든 천사’(Angel of the mirror)와 ‘사랑’(love)은 열띤 경합 끝에 당초 추정가의 2∼4배에 달하는 2천만원과 1천60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이날 경매 수익금은 전부 국고로 환수된다. 앞서 지난 11일 경매사 K옥션이 연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 경매도 80여분 만에 80점이 모두 팔리며 낙찰률 100%를 기록한 바 있다.
이학준 대표는 “서울옥션에서도 낙찰률 100%는 이번이 처음” 이라며 “내년까지 이어지는 이번 특별경매가 잘 진행돼 국가에 환수되는 금액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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