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과 엇갈린 경제지표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일 단기변동폭이 컸던 코스피는 20일 혼조세가 예상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11포인트(0.07%) 오른 1만6179.08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1.05포인트(0.06%) 하락한 1809.60을, 나스닥종합지수는 11.93포인트(0.29%) 내린 4058.13에 거래를 마쳤다. 경제지표의 성적이 엇갈린 것이 혼조세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1월 기존주택 판매가 490만채로 전달과 비교해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고용관련 지표도 좋지 않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건 증가한 37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일부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자 전날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발표 뒤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다만 지난 1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달보다 0.8% 상승한 98.3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0.7% 상승)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축소를 둘러싼 불안감이 다소 옅어진데다 전날 미국 상원이 예산안을 합의로 처리해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연말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유럽 주요 증시는 급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44% 상승한 6584.70,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68% 뛴 9335.7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63% 오른 4176.30에 마감했다. 범유럽 Stoxx 50 지수는 1.67% 오른 3,024.79를 기록했다.
유럽시장은 이날 미국 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미국 경제가 더욱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고용률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영향을 완충하기 위해 연준이 제안했던 것보다 더 길게 사실상 제로 금리에 가까운 단기 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것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애주면서 투자가 빠르게 되살아나는데 큰 힘이 됐다.
20일 코스피는 단기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전일 코스피는 장 초반 한때 1990선을 돌파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한 뒤 전 거래일보다 1.02포인트(0.05%) 오른 1975.65로 마감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결정으로 일본 엔화 약세가 더욱 두드러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환율은 장중 10원 이상 오를 만큼 급등하며 1060원선으로 올라섰다. 특히 현대차, 기아차, 만도 등 자동차 및 관련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1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20일 코스피는 엔화약세 가속화 및 기업실적 전망 저하 등의 부담속에 단기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곧 나올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지속여부도 관심사다. 종목 중에는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따른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주의 상승세 지속여부와 반대로 엔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자동차관련 주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한편 국내 주식형 펀드로 11거래일째 자금이 순유입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8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로 372억원이 순유입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순유입 행진은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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