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시행으로 시장의 진통이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의 본격적인 회복추세를 훼손시킬 정도는 아니다. 되레 시장은 이러한 미 연준의 조치를 경기회복 신호로 받아들였다. 재테크 전략에 수정이 필요한 때다.
▶국내ㆍ선진국 주식 ‘맑음’=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 경기 회복의 자신감을 반영한 결정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미국과 유럽의 주식과 국내 수출기업 주식에 관심을 가지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최준영 팀장은 “미국 주택시장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은 자산효과 부각은 미국인들의 소비심리 호조와 기업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기업이익 증가가 미 증시를 견인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미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보유 선호도가 높아지고 미국 사람들도 경기회복 기대감에 주식 비중을 확대하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은 올 6월부터 경제지표들이 개선되면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회복은 수출국가인 우리나라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 간 상관관계가 평균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2014년 국내 증시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내수형 신흥국 ‘흐림’= 한국이나 대만 같은 수출국가들의 주식 전망은 긍정적이나 수출보다 내수에 의존하는 국가이면서 경상수지가 여전히 적자인 국가(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의 주식비중은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상대적으로 기초체력이 취약한 신흥국의 미 달러화 유출은 이머징마켓의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은행 분당 투체어스센터 이정훈 PB팀장은 “과거 금융위기 이전 글로벌 경제를 이끌던 신흥국 시장은 당분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바통을 넘겨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신한은행 리서치팀 임홍택 차장은 “신흥국은 내년에 차별화가 더욱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멕시코 등 경상수지 흑자 국가이면서 미국과 유럽 시장의 수출 비중이 큰 나라는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권ㆍ원자재 ‘글쎄’= 양적완화 축소는 채권가격에 지속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특히 장기 국채의 손실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넘어 호황이 오기 전까지 원자재 투자는 신중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특히 미 출구전략 시작으로 인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금리가 인상되면 금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비중 축소를 검토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다.
하나은행 강남PB센터 고재필 팀장은 “테이퍼링 실시는 선진국 증시 강세, 달러 강세, 원자재 약세, 이머징시장 약세로 귀결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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