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집단은 ‘대학을 졸업한, 30대 여성이면서 충청지역에서 살고 있는 공무원’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와 현대경제연구원(HRI)이 공동으로 2013년 ‘더불어 잘사는 행복경제’ 연중 기획 시리즈를 마치며 대한민국 20대 이상 성인남녀 1011명에게 전화설문을 한 결과 30대이면서 여성이고, 대학을 졸업한 뒤 공무원으로 일하는 집단의 행복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여러분은 현재 행복하시나요?”라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5.4%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보통’이라는 답변은 44.4%, ‘아니다’라는 부정적 답변은 10.2%였다.
여성의 행복감이 52.8%로 남성이 느끼는 행복감 37.2%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지고 지위 역시 높아짐에 따라 여성 개개인이 느끼는 행복감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사회적으로 밀리고 있는 남성들의 경우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고학력자가 저학력자보다 행복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었으며, 충청지역이 가장 높은 행복감을, 영남지역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결국 30대 젊은 여성, 대졸자, 충청지역, 공무원이 행복한 집단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1년 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을 때와 비교해보기 위한 “행복감이 1년 전에 비해 어떠신가요?”라는 질문에는 55.7%가 ‘변화 없다’고 응답했다. 좋아졌다는 답은 28%, 나빠졌다는 16.2%였다.
1년 전에 비해 행복도를 묻는 질문에는 '좋아졌다' 는 응답이 28%로, '나빠졌다' 는 응답 16.2%에 비해 크게 많았다.
전체적으로 행복감이 1년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20대, 30대, 40대의 경우 ‘좋아졌다’는 긍정적 답변이 33% 내외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50대 이상은 긍정적 답변이 15.6%로 가장 낮게 나왔고 ‘나빠졌다’고 답한 경우도 21.1%로 가장 높았다. 50대 이상에서 행복감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직업별로는 공무원, 전문직, 학생들은 ‘좋아졌다’고 답한 비율이 높은 반면, 자영업자의 경우 ‘좋아졌다’는 답변 비율은 17.2%로 가장 낮았고 ‘나빠졌다’는 답변 비율은 30.3%로 월등히 높았다.
이는 지난 1년 동안 실직자, 퇴직자들이 대거 자영업으로 몰려 서로 싸우고 할퀼 수밖에 없는 공급과잉 상태라 자영업자들의 행복감이 급격히 추락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별로도 여성은 ‘좋아졌다’고 답한 경우가 32.9%로 남성의 23.3%보다 높았고, ‘나빠졌다’고 답한 비율도 여성은 13.1%인 데 비해 남성은 19.3%에 달했다.
이 밖에도 1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미혼이 기혼보다 ‘좋아졌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고, 고학력자가 저학력자보다, 고소득자가 저소득자보다 행복감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