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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효과…현대 · 기아차 ‘페루 접수’
페루서 ‘일본의 아성’ 2년만에 추월
관세 철폐효과 · 고품질 경쟁우위 확보

첨단 순찰차 공급 브랜드 인지도 강화
2012년 생산국가별 점유율 1위 껑충
월드컵 후원사 잇점 활용 마케팅 강화도


현대ㆍ기아자동차로 대표되는 한국차가 일본차의 아성인 페루에서 일본차를 제쳤다. ‘한ㆍ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순풍’을 타고 점유율을 크게 높여 나가고 있는 것이다.

23일 코트라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페루 수입차시장에서 한국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2010년 집계한 페루 수입차시장의 자동차 생산 국가별 점유율에 따르면 일본차는 전체 시장의 43%를 차지해 한국(25%)과 미국(6%), 독일 및 멕시코(5%), 중국(4%) 등을 크게 따돌렸다. 그러나 2012년 집계에서는 한국차가 32%를 차지해 28%에 그친 일본차를 제치고 페루 수입차시장 생산 국가별 점유율에서 1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빠른 시간 안에 페루시장에서 한국차가 일본차를 제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2011년 8월 1일부터 발표된 한ㆍ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의 관세 철폐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기준세율 9%였던 한국산 중대형 자동차의 관세는 발효 즉시 또는 5년 내 완전 철폐되며 기준세율이 9%였던 중소형 자동차 역시 10년 내에 관세가 완전히 철폐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품질 부문에서는 더이상 일본차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차가 관세철폐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며 일본차와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차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페루시장 내 현대ㆍ기아차의 성장세는 판매량 증가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FTA 발표 첫해인 2011년 1만7779대를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2만3918대, 2013년 1~10월 2만2543대를 판매하며 매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기아차 역시 2011년 1만3404대, 2012년 1만8397대, 2013년 1~10월 1만8365대가 판매되며 한국차 돌풍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도 최첨단 사양 순찰차 공급 등을 통한 현지 브랜드 인지도 제고 전략 역시 한국차의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는 2012년 12월 방탄유리와 지문인식기 등 각종 첨단사양이 대거 장착된 ‘스마트 싼타페 경찰차’ 800대를 페루 정부에 공급하는 30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6월 첫 인도를 마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현지인들이 현대차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졌다”며 “이로 인해 신형 싼타페를 비롯한 엑센트 차량의 판매량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는 페루의 축구열기를 활용한 다양한 축구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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